[전기차 시대] K배터리3사, 10년간 배터리 분야 40조원 투자...中 추격 '본격화'

-LG엔솔,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삼각 허브 구축 -SK이노, 2025년까지 배터리분야 18조원 투자...재원 조달은 '분할' 유력 -삼성SDI, 美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협업 '초읽기'

2021-07-13     정은지 기자

국내 배터리 3사와 정부가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한국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한국을 배터리 연구개발의 허브이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 기지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정부와 기업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전기차 시대로 돌입하면서 배터리 시장이 전례없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3사 모두 세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음에도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한 이유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1위 CATL과 4위 BYD를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세의 전반을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1위에서 올해는 2위로 떨어졌으며, 삼성SDI는 5위, SK이노베이션은 6위를 기록했다.

당분간 중국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CATL과 BYD 등을 필두로 중국계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앞으로 국내 3사가 더욱 험난한 여정을 겪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엔솔, 2030년까지 15조원 투자...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삼각 허브 구축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세계 2위로 밀려난 LG에너지솔루션(이후 LG엔솔)은 R&D 및 생산 기술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삼각 허브’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LG는 15조1000억 원을 투자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배터리 기술과 인재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오창, 대전, 수도권을 중심으로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삼각 허브'를 구축하고 오창2공장을 스마트팩토리 전초기지로 육성해 차별화된 공정기술을 해외 생산기지에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김종현 LG엔솔 사장은 "차세대 2차전지 기술력의 근간인 우수 인력 육성에 집중하겠다"며 “향후 10년간 R&D 분야 9조7000억원을 포함해 총 15조1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하고, 국내 8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 2025년까지 배터리분야 18조원 투자...재원 조달은 '분할' 유력

이에 앞서 SK이노베이션(이후 SK이노)은 지난 1일, 2025년까지 배터리 18조원, 분리막 5조원 등 총 23조 원 등을 포함한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혔다.

수도권에 R&D 센터를 건립하고 연구 인력을 2배 이상 확충하는 등 국내 연구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재원 조달 방안중 하나로는 분할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 SK이노 총괄사장은 “배터리 사업 성장을 위해 상당히 많은 자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업 분할은 IPO 시점과 연계해 탄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배터리 사업이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때 국내 증시뿐 아니라 미국 나스닥, 혹은 한국과 미국 동시 상장도 선택지로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약 7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삼성SDI도 대규모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SDI, 2030년까지 9조원 이상 투입 예정...美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협업 '초읽기'

미국 진출을 검토중인 삼성SDI는 2030년까지 국내 생산공장을 비롯한 연구 분야에 9조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법인이 없던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아마존, 리비안 등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SDI가 미국 공장을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 투자로 만들지 독립 생산 공장을 만들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스텔란티스가 배터리 협력사 중 하나로 삼성SDI를 언급하며 양사 간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텔란티스는 오는 2030년까지 유럽 라인업의 70% 이상, 미국은 40% 이상을 순수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전환한다고 발표하면서, 배터리 협력사 유력 후보인 삼성SDI에 대한 전망치도 긍정적이다.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협력사로 선정되면 2025년까지 총 130 기가와트시(GWh) 이상을, 2030년에는 260 기가와트시 이상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