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69조 가치’ 시장 두고 삼성D·LGD 경쟁 과열...변수는 중국기업의 추격?

-삼성D·LGD, 중소형·대형 시장 가리지 않고 OLED 사업 확장 나서 -중소형 우위 삼성D, BOE 등 중국기업 추격에 시장 점유율 ‘하향 곡선’ -대형은 여전히 LGD가 독점...BOE, 대형 OLED 라인업 구축 및 투자 확대 움직임

2021-07-09     고명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소위 ‘디스플레이계 혁명’이라 불리는 OLED 패널 시장의 전망치가 상당히 높게 점쳐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경쟁이 뜨겁다.

LG는 대형 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삼성은 중소형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각 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이 얼마나 추격하느냐를 가장 큰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OLED 패널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라며, “중국 최대 업체 BOE 등이 중소형 시장에서 매 분기 점유율을 넓혀 가고 있으며 대형 시장에서도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OLED 패널은 백라이트가 있어야 하는 LCD와 달리 유기물질을 통해 자체발광하기 때문에 가벼운 무게, 높은 명암비, 소비전력 감소 등 장점을 지닌 우수한 기술로 평가된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2025년 OLED 패널 매출액 전망치는 606억 달러, 한화로 약 69조원에 달하며, 내년 모니터 시장에서는 256%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최근 업계에서의 높은 OLED 패널 주목도를 반영해 지난해 예상한 동년 OLED 패널 매출액 전망치 512억 달러(한화 약 58조원)보다 상향 조정한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OLED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중소형·대형 시장 가릴 것 없이 경쟁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과 대형 시장을 구별해서 살펴보면 양사의 우열이 뚜렷하게 드러나지만, 전체 시장을 두고 어느 쪽이 우위에 있는지는 각 항목과 시장 성격 등 기준이 모호해서 평가하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중소형 OLED 우위 점한 삼성D..LG·BOE에 점유율 내주고 있어

삼성D의

먼저 9인치 미만의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우세하다. 삼성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상당수 IT 기업의 중소형 기기에 OLED 패널을 투입하면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애플 등이 자사의 신형 IT기기에 OLED 패널을 확대 적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향후 중소형 OLED 패널의 출하량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내년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은 올해 전망치보다 33.8% 증가한 8억 1200만 장으로 추산된다.

다만 삼성의 중소형 시장 점유율은 매 분기 떨어지는 추세다. LG가 중소형 시장으로 진출한 데 이어 BOE 등 중국업체가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옴디아는 올 1분기 중소형 시장에서 73.1%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삼성이 2분기에는 65.4%, 3분기에는 64.3%로 다소 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BOE의 점유율은 1분기 7.3%에서 2, 3분기 각각 8.5%, 14.4%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BOE의 지난해 OLED 패널 매출액은 18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매출액 11억 1000만 달러보다 7억 5000만 달러 상승했다. BOE는 이미 애플의 스마트폰 OLED 공급망에 자리를 꿰차고 있으며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 M 시리즈 일부 모델에 BOE의 플렉시블 OLED를 적용할 계획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다.

다른 중국기업 비전옥스, 티안마 등도 아직 적지만 조금씩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와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OLED 사업을 시작하면서 삼성이 조금씩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라며, “스마트폰업계 거대 양기업의 공급망을 뚫은 BOE의 최근 기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삼성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 시장 독점 LGD도 삼성·BOE에 위협받나...“아직은 굳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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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OLED 시장은 그야말로 LG디스플레이의 왕국이다. TV용 대형 OLED 부문에서는 100%에 가까운 점유율을 독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비중을 높이고 있는 10인치 이상의 차량용 OLED 시장에서도 90% 밑으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가장 큰 고객사인 LG전자의 OLED TV를 중심으로 출하량 역시 매번 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출하량은 151만 대를 넘겼으며 2분기부터 200만 대를 돌파해 3, 4분기에는 각각 228만 대, 244만 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대형 시장에서도 BOE 등 중국업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업계에 따르면 BOE는 최근 중국 현지 TV제조업체를 대상으로 OLED 패널의 수급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대형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라인업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역시 최근 노트북, 태블릿 등 9인치 이상의 대형 OLED 시장 제품군까지 적용 범위를 늘리며 LG의 위치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스마트폰 등 중소형 시장을 넘어서 다양한 IT 기기의 디스플레이에 자사의 OLED 패널을 투입하기 위해 대형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BOE 등 중국업체가 중소형 OLED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대형 시장에서는 아직 별다른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모바일 기기를 주도하던 삼성도 최근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투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다 보니 아직 시장 내에서 비중이 크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G디스플레이는 여전히 대형 OLED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더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 OLED 패널 개발을 시도하며 시장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