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대표, 취임 3주년 맞아 'LG마그나' 관심 받는 이유...초대 CEO에 정원석 상무 '파격 발탁'

- 정원석 상무, 구광모 대표와 LG 시너지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 - LG마그나, 7월 1일 출범...LG 측에서 CEO와 CFO 등 핵심 요직 맡아 - 구광모 대표, 29일로 취임 3주년...'선택과 집중' 통해 '뉴 LG' 이끌어

2021-06-29     박근우 기자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29일로 취임 3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내달 1일 공식 출범하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초대 대표에 정원석 LG전자 VC(전장)사업본부 그린사업담당 상무를 파격적으로 발탁했다.

정 상무는 과거 구 대표가 경영수업을 받았던 ‘시너지팀’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시너지팀은 LG그룹의 브레인 역할을 한 곳이다.

업계에 따르면 LG마그나는 7월 1일 공식 출범과 함께 이사회를 열고 첫 대표이사 CEO(최고경영자)에 정 상무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사진은 총 5명으로 구성되는데 LG 측에서는 핵심 요직인 CEO를 비롯해 CFO(최고재무책임자)와 이사 1명 등 3명을, 마그나 측에서는 2명을 정하기로 했다.

정 상무는 구광모 대표가 상무 시절에 경영수업을 받았던 (주)LG 시너지팀 출신으로 기획팀을 담당하다가 2018년 말 LG전자 전장사업부로 이동했다. LG전자 CEO인 권봉석 대표이사 사장도 시너지팀 출신이다.

정 상무는 대우자동차 연구원 출신으로 LG CNS와 LG시너지팀, LG전자 전장사업 아시아 고객 담당부서, LG 기획팀 등을 거쳐 2018년 말 LG전자 VS사업부로 이동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캐나다의 마그나인터내셔널과 ‘LG마그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마그나는 GM‧BMW‧포드‧크라이슬러‧폭스바겐‧혼다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LG마그나에는 정 상무를 비롯 LG전자 VS사업본부 그린사업부 임직원 1000여명이 합류한다. 또한 다음달 사업을 종료하는 스마트폰사업(MC사업) 본부 임직원 일부가 LG마그나로 이동할 예정이다. 사무실은 인천 청라국제도시 인근에 소재한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사용한다.

재계 관계자는 “LG마그나는 구 대표가 지난 2018년 회장직에 취임한 이후 추진한 대표적 글로벌 제휴의 결실이며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인 전장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구 대표가 그리는 ‘뉴 LG'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어 취임 3주년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LG마그나는 양사의 자동차 부품 관련 기술력이 결합돼 전기차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모터,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마그나는 파워트레인을 통합적으로 설계하는 기술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에 강점을 갖고 있다.

한편, 구 대표는 지난 2018년 6월 취임 이후 젊은 인재 육성과 함께 전장 부문과 함께 로봇,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에 집중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구 대표는 그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재편을 해왔다. LG는 인수합병(M&A)과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OLED △배터리 △전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구 대표는 취임 이후 첫 사장단 협의회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기회와 위협 요인을 내다보고, 선제적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인재 확보에 보다 많은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