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HMM 민영화·공적자금 회수 어떻게…해진공에 전량 매각?
- HMM, 내년부터 해진공 단독 관리…“대주주 찾기, 상황 더 지켜본다” - 산은, 지분매각 당장은 어렵지만 시간문제…"타이밍이 중요"
KDB산업은행이 HMM을 예정보다 빠르게 털어내고, 지분 매각을 통해 차익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는 6월말 만기를 앞둔 HMM의 CB(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기로 함에 따라 HMM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운업황의 변동성이 큰 만큼 산업은행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인 인수 후보도 정해지지 않았고, 인수에 따른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아 적절한 시기에 매각을 추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HMM, 내년부터 해진공 단독 관리…“대주주 찾기, 상황 더 지켜본다”
관련 업계에선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내년 HMM 단독관리를 앞둔 만큼 산은이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해진공에 매각할 것으로 예상한다.
남완우 전주대학교 교수는 녹색경제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HMM은 내년부터 해양진흥공사의 단독 관리 체제를 앞두고 있다”며 “확실하진 않지만 산은도 차익 실현 극대화 등을 이유로 HMM 지분 일부 또는 전량을 해진공에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산은 입장에서 계속 갖고 있기 부담스러운 HMM 보유 지분을 자연스럽게 해소하는 과정이 진행될 거란 전망이다.
산은은 3000억원(6000만주)의 CB를 보유하고 있다. 만기는 오는 29일까지다. 전환가격은 주당 5000원으로, 16일 종가 기준 약 2조4000억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얻게 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익 기회가 있는데 그걸 포기하면 배임이라 전환을 안 할 수 없다”며 “그렇게 얻은 수익은 다른 구조조정하는데 중요한 재원이 되기 때문에 당연히 (HMM의)3000억원 CB전환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산은은 CB 전환으로 늘어난 지분율은 약 25.9%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법상 지분율 15%가 넘는 기업은 산업은행의 계열사로 편입돼야 하기에 한발 빠른 지분 매각이 예상된다.
HMM의 민영화를 추진해야 하는 산은은 HMM을 털어내는 시점이 빠를수록 유리하다는 것이다.
남 교수는 “HMM을 빨리 털어낼수록 홀가분한 게 산은”이라며 “다만 매각 규모가 크고 산은이 단독으로 결정할 일이 아닌 만큼 충분한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도 “현재까지 HMM 매각은 결정된 것도 없고, 접촉한 기업도 없다”며 “(팔기로 할 경우) 일부만 팔 것인지 통째로 팔 것인지, 이참에 민간에 완전히 넘길 것인가 등 우리 혼자 결정할 수 없어 유관기관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 지분매각 당장은 어렵지만 시간문제…"타이밍이 중요"
산은의 HMM 지분 매각은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간 추진해야 하는 일이다. 그럴 때 어느 정도 차익을 거둘 수 있는지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해운업황의 변동성이 큰 만큼 시기에 따라 산은이 HMM 매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차익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HMM의 주가는 지난 5월 28일 5만11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020년 6월 25일 4280원에서 무려 10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이후 HMM은 꾸준히 4만원대 중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진짜 싸움은 하반기부터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으로 오는 하반기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해상운송 수요 하향 안정화가 예상된다.
HMM이 질주를 이어가는 원동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해상운송 수요 급등에 있었다. HMM은 현재도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선박을 추가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물동량이 줄고 해상 운임이 내려가면 현재까지도 고비용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HMM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황에 따라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HMM의 실적 고공행진은 시장의 공급 부족 시기와 맞물린 영향이 커 업황이 안정되면 주가 역시 하락할 것”이라며 “이 경우 산은이 제때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면 생각한 만큼의 대규모 차익 실현이 어렵고, 경우에 따라서는 HMM의 경영 안정화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