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보험사, 보험 가입 문턱 "더 낮추고 더 넓혀"···고령층·유병자 보험수요 증가 추세 발맞춰

- 시장포화, 경쟁심화 등으로 보험가입문턱 더욱 낮춰 - 간편심사 보험 상품 잇따라 출시, 100세 이상 만기 상품도 등장 - 의료수준 발달·기대수명 늘어나 고령층, 유병자 보험수요 지속 증가될 듯

2021-06-14     윤덕제 기자

 

보험사들이 그동안 보험가입을 제한했던 고령자와 유병자에게 가입문턱을 적극적으로 낮추고 있다. 기존 가망 고객으로는 성장을 장담할 수 없는데다가 고령화 추세에 발맞춰 고령층과 유병자에 대한 보험수요는 커지고 있어서다.

14일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보험사들은 고령자나 유병력자들을 위험이 높은 대상으로 분류해 까다로운 가입 절차를 유지했지만 새로운 고객 수요 창출을 위해 이들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며 "나이와 병력 때문에 보험 혜택을 누리기 어려웠던 고령자·유병력자의 경우 건강관리에 대한 니즈가 특히 높은 만큼 이들을 위한 보장상품 개발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대수명이 늘어난 만큼 고령층 의료비 부담도 가팔라지고 있지만 노후보장혜택은 부족한 실정이다"며 "이에 보험사들은 고령자나 유병력자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간편가입 상품을 통해 가입 문턱을 더욱 낮추고 만기 보장 확대로 시장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7일 고령자, 유병력자를 위한 간편가입 종신보험 2종을 내놓고 유병자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기존 4개 상품을 더해 업계에서 가장 많은 6종의 유병자보험 라인업을 갖추고 고객을 위한 선택의 폭을 대폭 넓혔다는 평이다.

이번에 출시한 '(무)교보실속있는간편가입건강플러스종신보험'은 고령자와 유병력자도 쉽게 가족생활보장을 준비할수 있는 간편심사 종신보험이다. 

과거 병력이 있거나 경증질환자도 3가지 사항에 해당되지 않으면 간소화된 계약심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3개월 내 입원/수술/추가검사 필요 소견 △최근 2년 내 질병·사고로 인한 입원/수술 △최근 5년 내 암·간경화·파킨슨병·루게릭병·투석중인 만성신장질환으로 인한 진단/입원/수술 등이다.

또한 교보생명은 고령자와 유병력자를 위해 2가지 질문에 답하면 가입할 수 있는 ‘(무)교보실속있는초간편가입종신보험’도 이날 출시했다. 주계약으로 사망을 평생 보장하며, 22종의 특약을 통해 다양한 질병과 재해를 추가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난달 삼성생명은 2년 내 입원 또는 수술 이력이 있어도 간편 가입이 가능한 '초간편든든플러스종신보험'을 내놓으며 가입문턱을 더욱 낮췄다.

기존 간편 가입 종신보험은 2년 내 입원 및 수술 이력이 있거나 5년 내 만성신장질환으로 입원·투석을 한 적이 있으면 고지의무와 함께 계약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삼성생명 초간편든든플러스종신보험은 최근 3개월 내 입원, 수술, 추가검사(재검사) 소견이 필요없고 5년 안에 암,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으로 인한 진단·수술·입원 이력이 없다면 가입할 수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3월에 종신보험 중 최초로 두 가지 질문만 통과하면 유병자·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는 ‘한화생명 초간편가입 종신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도 2년 이내 입원 또는 수술 이력을 묻지 않는다.

한화손해보험은 유병자보험 상품 경쟁을 위해 인수 심사도 완화했다. 지난달부터 유병자심사에서 경과 1개월 후 인수 가능 질병을 기존 44개에서 129개로 늘렸다. 이에 대장용종, 자궁근종, 난소낭종, 홍역, 라식 등의 수술을 받은 지 1개월이 지나면 한화손보의 유병자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100세를 넘어도 보장해주는 보험상품도 등장했다.

NH농협생명은 지난 1일 '두개만묻는NH건강보험'을 신규 출시했다. 이 상품은 두가지 질문에 해당되지 않으면 가입 가능하고 상품의 주계약과 특약 모두 갱신을 통해 최대 105세까지 보장한다. 가입연령은 주계약 기준으로 30세부터 최대 80세까지다.

오렌지라이프의 '오렌지 큐브 종합 건강상해보험'은 80세 만기나 90세 만기 외에 '종신 만기'로도 계약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올해 3월 내놓은 '헬스케어 암보험'도 암 진단비를 종신 보장하는 상품이다. 또한 KB손해보험의 'KB건강보험과건강하게사는이야기', 'KB암보험과건강하게사는이야기'는 질병 진단비를 110세까지 보장한다.

일각에서는 100세 이상 보장 상품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기대수명이 늘어났다고는 하나 100세 이상 초고령자가 아직은 많지 않은 데다보험료 부담도 커서 얼마나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