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보험사, 금리상승에 저축성보험 불티···"지급여력비율 하락 등 건전성에는 부담"
- 금리상승으로 저축성보험 이율 높아져 단기적 수익성 증가 예상 - 금리상승은 신규 채권의 이자수익 증가 및 이자역마진 감소 효과 - 보험사 건전성에는 부정적일 수 있어 부채구조조정 등 관리방안 모색 필요
글로벌 경제 회복 조짐에 금리가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저축성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모양새다.
다만 금리상승이 보험사의 단기적 수익성에는 긍정적이지만 재무건전성에는 부정적일 수 있어 이에 따른 근본적 자본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8일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사 공시이율과 정기예금이율의 금리차가 확대됐다"며 "금리상승은 공시이율 조정에 따른 보험가입자의 만기 환급금을 높일 수 있어 금리연동형 상품에 대한 유인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연구원 노건엽 연구위원은 "금리 상승은 보험회사의 이자역마진 감소 등 수익성에는 긍정적이나 오히려 지급여력비율은 하락하는 등 부정적 영향도 끼친다"며 "보험사들이 지급여력비율 하락 방어를 위해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할 경우 높은 이자 부담으로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생명보험사들의 신계약 금액은 53조6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6% 감소했다. 특히 보장성보험은 46조55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5% 줄었다. 반면 저축성보험은 39% 급증한 7조119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명보험 신계약에서 저축성보험 비중은 지난해 1월 8.2%였으나 올해 3월에는 13.6%로 5%p 이상 증가했다. 이는 공시기준이율과 정기예금이율의 차이가 1%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보험상품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보험회사의 운용자산이익률과 국고채 및 회사채 등 시장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다. 공시이율이 높아질 경우 가입자들의 만기 환급금이 늘어나고 반대의 경우 줄어드는 구조다.
저축성보험의 공시기준이율과 정기예금이율의 차이는 지난해 초 0.8~0.9%p 수준이었으나 올해 3월에는 1.2%p까지 늘어났다. 올해 3월 기준 저축성보험 공시기준이율과 정기예금이율은 각각2.1%, 0.9% 수준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지난해 7월 연 1.296%에서 올 4월에는 연 2.123%로 올랐다.
금리가 상승할 경우 보험사 수익성 측면에서 신규 채권의 이자수익 증가로 투자손익이 개선되고 이차역마진이 감소한다.
현재 보험회사들은 안정적 자산운용을 위해 채권 투자 비중이 높다. 보험회사의 운용자산 중 채권 비중은 생보사는 47.9%, 손보사 36.1%에 이른다. 금리 상승으로 신규 채권에 대한 투자손익 개선이 기대되고 운용자산이익률이 상승하면 이자역마진 부담도 축소되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현행 보험사 건전성 평가에서 보험부채는 원가방식이므로 금리가 상승하면 부채 감소 없이 자본만 감소해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보험사 지급여력(RBC)비율은 '가용자본/요구자본'으로 산출하는데 금리 상승으로 매도가능채권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하면 가용자본 항목인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감소해 RBC비율이 감소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금리 상승으로 보험사들은 높은 이자비용을 부담하게 돼 이익이 감소한다. 보험회사의 지난해 말 운용자산이익률은 3.1%이나, 최근 발행된 보험회사 후순위채 이율은 3.3%~4.8%로 운용자산이익률 보다 높은 이자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노 연구위원은 "후순위채와 같은 자본성 증권을 활용한 자본관리는 만기 도래에 따라 재발행이 요구되며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며 "계약 이전, 계약 재매입, 공동재보험 등을 활용한 부채 구조조정은 초기 비용이 발생하지만 금리 상승기에 활용하면 비용 절감 효과가 있어 금리 변화에 따른 근본적인 자본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