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활동 제한적인 코로나 시국에도 게임사 투자 · 인수 ‘활발’

2021-05-20     김미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이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게임사들의 투자·인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RPG ‘소울 아티팩트(가칭)’의 개발사 나인아크에게 60억 원 투자했다. 나인아크는 회사 설립 초기 30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카카오게임즈로부터 60억원, 코나벤처파트너스에게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게임즈와는 지난해 모바일 RPG ‘소울 아티팩트(가칭)’의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나인아크는 ‘영웅의 군단’, ‘아틀란티카’, ‘군주온라인’의 개발자 출신 이건 대표를 필두로, 주요 개발진 역시 10년 이상 경력자들로 구성됐다. 나인아크 측은 “이번 투자는 프로젝트가 완성되기 이전에 체결되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며,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투자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나인아크의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를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지난 2월 게임 개발사 올엠의 지분 약 57%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후의 행보를 분석해 보면 게임회사가 아닌 주변 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월 컴투스는 종합 미디어 콘텐츠 기업 미디어캔에 약 20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30%를 확보했다. 컴투스 게임 IP를 디지털 콘텐츠로 전환하는 크로스오버가 목표다. 컴투스는 필콘미디어의 여러 방송 채널 및 최고 수준의 VFX(시각특수효과)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엘, 로컬라이징 전문 기업 엠빌 등 자회사들로 두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승리호'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에 450억원 투자했다. 컴투스는 이 투자를 통해 향후 양사간의 콘텐츠 및 기술적 측면 등 다방면에서의 적극적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컴투스의 모회사인 게임빌은 지난 4월 컴투스 및 계열회사를 포함한 전사적인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국내 3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중장기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 산업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미래 사업 기회를 포착한다는 전략이다.

넥슨은 규모에 걸맞게 좀 더 글로벌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넥슨는 지난해 6월 발표한 15억 달러(한화 약 1.7조 원)규모의 투자 현황 및 주요 투자처를 올해 3월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넥슨의 주요 투자처는 미국의 완구 회사 해즈브로와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계열사를 보유한 지주사 반다이남코 홀딩스, 코나미홀딩스, 세가 사미 홀딩스 등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우수한 IP(지식재산권)를 개발하고 성장시킨 회사들이다. 피투자사에 대한 인수 및 경영참여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넥슨은 투자 이유를 “장기간 글로벌 IP를 개발하고 성장시켜 온 회사와 경영진들에 대한 존경심”이라고 설명하고, “이들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칭찬했다.

지난 2월 넷마블은 북미법인을 통해 미국의 인디게임 개발사 '쿵푸 팩토리(Kung Fu Factory)' 최대 지분을 인수했다. 쿵푸 팩토리는 지난 200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설립된 인디 게임 개발사로, 모바일 게임 'WWE 챔피언스(WWE Champions)' 등을 개발한 바 있다. 현재 NBA IP를 활용한 넷마블 북미법인의 첫 자체 퍼블리싱 게임 ‘NBA 볼 스타즈(NBA Ball Stars)’를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게임산업이 주눅들지 않았고,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 화상회의 등 플랫폼이 발전한 탓에 비대면 상황에서도 제한적인 오프라인 활동 상황을 잘 극복해 내고 있다. 있다. 특히 해외 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산 게임의 수출 소식도 들리고 있다. 그런 면에서 게임 투자나 수출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