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올림픽 마케팅으로 일본 프리미엄폰 시장 두드리는 삼성…'불모지'서 성과 거둘까

- 삼성 갤럭시S21 도쿄올림픽 에디션, 日 이통사 통해 공개…지난달에는 BTS 모델 광고 진행 - 애플이 독식 중인 일본 프리미엄폰 시장…갤럭시S21 입지 미미해 마케팅 효과 제한적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2021-05-20     장경윤 기자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도 도쿄올림픽 개최가 강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본 현지 이통사 NTT 도코모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올림픽 게임 에디션'의 출시 계획을 알렸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올림픽을 활용해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애플이 주를 이루는 일본 내 5G 스마트폰 시장을 침투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동시에 제기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전통적으로 애플이 강세를 보여 온 일본의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아이폰12가 입지를 확고히 다져놓은 상황"이라며 "갤럭시S21를 통한 마케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NTT 도코모는 올해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도쿄올림픽을 기념하는 갤럭시S21 올림픽 에디션을 오는 6월 출시할 계획이다.

갤럭시S21 올림픽 에디션은 삼성전자가 도쿄올림픽의 공식 후원사 자격으로 일본 시장에 선보이는 한정판 제품이다. 6.2인치의 디스플레이와 스냅드래곤888을 탑재하는 등 기존 갤럭시S21 해외판과 사양은 동일하지만 바탕화면 UI 및 제품 디자인 면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NTT 도코모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전체 색상은 '팬텀 블루'를 채택했으며 사이드 프레임은 금빛으로 둘렀다. 또한 스마트폰 후면에는 도코모와 갤럭시 로고와 더불어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가 삽입된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30년 넘게 올림픽을 공식 후원해온 삼성전자는 오는 2028년 열릴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후원 계약을 체결해 둔 상태다. 현지는 물론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올림픽을 통해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스마트폰·TV 등의 제품을 알리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갤럭시S7 엣지 올림픽 에디션'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갤럭시노트8 올림픽 에디션’을 공개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바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갤럭시S20' 플러스 모델을 올림픽 에디션으로 출시하려 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덩달아 출시가 무산됐다. 당시 막 5G 상용화에 돌입한 일본 시장을 올림픽 마케팅으로 공략하려던 삼성전자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불투명하기만 하던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개최를 오는 7월23일과 8월24일로 결정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개최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에게 일본 스마트폰 시장을 다시 한 번 공략할 '기회'로 다가온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시리즈를 일본 시장에 선보인 시기는 지난달 22일로,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비교적 출시 초입기에 해당한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의 일본 출시 전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기용한 광고를 현지 마케팅 채널과 쇼케이스에 공개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갤럭시S21 올림픽 에디션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애플과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일본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입지를 다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MM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업체별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46.5%로 1위, 샤프가 12%로 2위, 삼성이 11.1%로 3위를 차지했다. 7년 만에 10%대를 넘어선 기록이지만 프리미엄 제품보다는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이 출하량 증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일본 현지의 스마트폰 모델별 판매 순위를 집계한 BCN 랭킹에서도 갤럭시S21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갤럭시S21 시리즈의 출시 첫 주인 4월 19~25일 성적은 최고 28위를 기록했으나, 가장 최근 기록인 지난 10~16일까지의 랭킹에서는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0위권 내로는 애플의 아이폰SE·아이폰12 시리즈와 샤프의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10위, 21위를 기록한 삼성 제품은 갤럭시A21, A32 등 중저가 라인업에 해당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순과 달리 올해는 아이폰12 시리즈가 일본에 자리를 잡은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 침투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올림픽 마케팅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는 만큼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