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펫캉스 시장... 객실 설계부터 뷰티·레스토랑까지

동반 입장에만 머무는 시대는 끝... 객실 설계부터 달라 호텔 레스토랑에서도 반려견과 식사 가능

2021-05-18     홍수현 기자
홍천비발디파크

호텔업계의 '펫프렌들리(반려동물 친화)' 정책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객실 '동반 입장'에 머물던 기존 펫캉스(펫+호캉스)의 한계에서 벗어나 반려동물을 위한 객실과 서비스를 갖춘 숙소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반려동물용품 전문매장 '몰리스'는 리조트 업계 1위 '소노호텔앤리조트'와 손잡고 '홍천 비발디파크'에 객실 184개를 갖춘 국내 최대 반려동물 숙박 가능 호텔을 운영 중이다.

소노호텔 측은 "반려동물 객실은 설계 자체부터 반려동물을 고려해 디자인됐다"며 "미끄럼 방지 시공은 물론, 동물과 교감할 수 있도록 낮은 침대가 들어가 있다"고 18일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이어 "사람과 다른 반려견의 시력을 고려해 조도 자체도 달리 세팅됐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국내 여행의 성지로 등극한 제주도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투숙 가능한 풀빌라가 성행 중이다.

특히 1박에 100만 원을 상회하는 최고급 풀빌라도 성업 중인데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동반한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이들과 함께 입실이 가능하도록 시설 개선을 하는 숙박업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같은 날 말했다.

레스케이프

특급호텔도 뛰어들었다. 그랜드 조선 부산은 '멍캉스 패키지'를 내놓고 펫 전용 객실에 반려견 전용 침대, 계단, 식기 등 가구와 어메니티 및 시즌별 장난감을 배치했다. 비용은 1박에 36만원에서 47만원 선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매년 증가세인 국내 반려 가구 추세와 맞닿아 있다. KB금융그룹의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 가구는 604만 가구다. 이는 전체 가구의 29.7%에 달하며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연간 2조 원대로 꾸준히 성장세에 있다. 

◆ '식사도 함께' 호텔 레스토랑 반려동물에 오픈

금단의 영역과 같았던 호텔 레스토랑도 반려동물에 문이 열리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의 부티크 브랜드 레스케이프 호텔은 9층 전체가 펫 전용 객실이자 호텔업계 최초 레스토랑에서 반려견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펫 존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일부 패키지에는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첫 펫 컬렉션 라인인 펫 미스트와 뷰티 제품을 제공해 견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부산 영무파라드호텔도 펫 동반 레스토랑을 오픈했으며,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은 지난해 해운대가 보이는 야외 가든에서 반려견 뷔페를 운영해 폭풍적인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