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진화하는 보이스피싱과의 전쟁···보험사, 피해 보상 보험상품 재조명 받아

- 지난해 가족·지인 등을 사칭하는 메신저피싱 피해액 증가 - 보이스피싱 노출 위험상황이 다양하게 변화···피해 보장 강화한 상품 및 서비스 주목 - 금융당국, 출처 불분명한 URL 클릭하지 말고 피해발생시 피해구제 신청 필요

2021-05-12     윤덕제 기자

 

금융업계 전반에 걸쳐 보이스피싱 피해에 대한 보장 강화 필요성이 확대된 가운데 이와 관련한 보험상품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족·지인 등을 사칭한 고도화된 메신저피싱 피해가 증가하는 등 보이스피싱에 노출되는 위험상황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보이스피싱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암과 같은 질병뿐만 아니라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금전적, 정신적 어려움에 대한 보장을 탑재한 보험상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메신저피싱 문자메시지가 무차별적으로 발송되고 있어 금융이용자는 일상 속에서 누구라도 보이스피싱에 당할 수 있다"며 "'출처 불분명한 앱, URL 주소는 절대 클릭 금지' 등의 메신저피싱 대응 요령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금액 및 피해건수는 각각 2353억원, 2만5859건으로 집계됐다. 피해금액 중 1141억원은 피해자에게 환급돼 환급률은 48.5%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가족·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전년대비 9.1% 증가했다.

아울러 모바일과 인터넷뱅킹을 통한 피해금 이체 비중이 75.2%로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사기수범이 점차 고도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보험업계는 보이스피싱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신종 금융사기에 대한 피해 보장 보험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악사(AXA)손해보험은 신종 사기 범죄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은 고령층을 위해 노인성질환에 대한 진단금 보장과 함께 보이스피싱 손해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무)나를지켜주는암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의 보이스피싱 선택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기간 중 전화금융사기 등 보이스피싱 사고로 금전적인 피해 발생 시 손해액의 70%를 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보장한다.

지난해 흥국화재는 NHN 페이코와 함께 폭행, 뺑소니, 보이스피싱 등 일상 속 범죄로 인한 피해를 보장하는 상해 보험 상품 '페이코 생활안심조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NHN 페이코 전용 보험 상품으로, 보험료 전액을 NHN 페이코가 지원해 만 15세 이상의 NHN 페이코 앱 가입자라면 무료로 가입 가능하다. 보장 기간은 1년으로, 해당 기간 내 최대 1천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금융사고 예방 활동을 강화한 보험사도 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0월부터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등 모바일을 통한 금융사고 최소화를 목표로 '금융사고 예방 경보(Alert)시스템'과 '금융사고 예방 비상대응반'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생명 콜센터를 통해 금융사고로 예견되는 내용이 접수되면, 금융사고 예방 경보 시스템에 장착된 인공지능이 주요 단서를 분석, 위험여부를 공지한다. 대규모의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라면 관련 부서 담당자들로 구성된 ‘금융사고 예방 비상대응반’이 집중 대응에 나서고 있다.

보이스피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타 금융권에서도 보이스피싱 등의 피해 보장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 제공이 늘고 있다.

하나은행은 만 60세 이상을 가입대상으로 '언제나 청춘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보이스피싱이나 메신저피싱으로 금전적인 피해를 입은 경우 최대 10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가입 서비스가 제공된다. 기본금리 0.9%로 가입기간은 1년, 1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하까지 가입할 수 있다. 

NH농협카드는 지능화된 사기 범죄로부터 고객의 자산 보호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등 비대면채널에 '보이스.메신저피싱 주의 안내'를 올리고 있다. 또한 NH농협카드는 보이스피싱 사고 적발과 대응력 강화를 위해 보이스피싱 탐지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금융당국은 혹시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경우 지체없이 금감원 및 해당 금융회사 등에 지급정지를 신청해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