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되찾을까?...자금마련 잰걸음

2017-03-12     백성요 기자

금호타이어가 오는 13일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인 가운데,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행보가 잰 걸음을 보이고 있다. 

박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금호타이어를 인수해 그룹 재건을 마무리하겠다"며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10일 다른 채권 금융회사의 동의를 받아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안을 최종 가결했다고 밝히며,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42.01%를 9549억8100만원에 팔겠다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PA가 체결되면 3영업일 이내에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 조건을 통지해야 한다. 박 회장이 30일 이내에 더블스타가 제시한 가격보다 1원이라도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금호타이어 인수가 가능하다. 

박 회장은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FI)를 통해 인수자금 1조원을 확보했다고 밝혔고, 최근에는 개인적으로 마련한 자본금 1억원으로 '금호인베스트'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며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행보를 보여왔다. 

현재는 더욱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FI보다 재무적으로 부담이 적은 SI(전략적 투자자)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와 채권단의 약정에 따라 박 회장 개인이 세운 SPC를 통해 FI와 SI로부터 끌어오는 돈은 개인 자금으로 인정된다. 

박 회장이 추가적인 SI 모집에 공을 들일 것으로 관측되며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는 기한이 임박해서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