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리그도 붐"...아프리카TV, e스포츠 틈새시장 판키우기 '총력'

아마추어·비주류 게임 e스포츠 리그 활성화 노력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독보적 1위 트위치 아성 넘볼까

2021-04-27     박금재 기자
아프리카TV가

아프리카TV가 아마추어 e스포츠 리그를 부흥시키는 데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과거에는 게임사와 프로게이머 구단이 중심축이 돼 진행되는 리그들이 e스포츠 시장의 중심축으로 활약했다면, 최근에는 아프리카TV가 아마추어 리그 및 비주류 게임까지 포섭하며 e스포츠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아프리카TV는 최근 다양한 e스포츠 리그를 진행하며 게임 부문 스트리밍 플랫폼 가운데서 독보적 입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TV가 e스포츠 리그를 중계하는 플랫폼 가운데 선두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이를 후원하고자 하는 기업의 수도 늘어나 향후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프리카TV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e스포츠 시장에서도 모두 18개 게임 종목에 대한 공식 리그를 주관하고 중계해왔다. 

이를 놓고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에 국한돼 있던 e스포츠 리그가 아프리카TV를 통해 저변을 넓혔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아프리카TV에서 e스포츠 리그 생중계가 진행된 날은 1년 중 80%인 약 295일이다. e스포츠 공식 페이지에 업로드된 VOD도 2020년 기준 약 6800개에 달할 만큼 아프리카TV는 e스포츠 리그에 공을 쏟고 있다.

이처럼 아프리카TV가 e스포츠 리그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배경을 놓고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시청자 수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펼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BJ멸망전'의 총 누적 시청자 수는 1519만명을 기록했고 최대 동시 시청자 수도 22만6000명을 넘어섰다. 

BJ(개인방송 진행자)의 개인적인 논란으로 인해 한 번에 대규모의 시청자 수를 잃을 수도 있는 리스크를 e스포츠 리그로 상쇄시킬 수 있게 된 셈이다.

더불어 비주류 게임들의 리그를 시청하고 싶어하는 수요 또한 아프리카TV가 그대로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철권', '스타크래프트' 등의 게임들은 트렌드 변화로 인해 공식리그 폐지와 같은 난관을 겪어야 했는데, 아프리카TV가 다시 e스포츠 리그를 개최하는 데 나서면서 제2의 부흥기를 맞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타리그' 등 공식 대회가 폐지된 뒤 아프리카TV를 통해 개최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리그인 'ASL'은 벌써 시즌 11번째 시즌을 맞았다.

e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도 아프리카TV의 행보를 놓고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공식 리그에서 은퇴한 전 프로게이머와 유명 아마추어가 한데 어울려 대회를 펼치는 것은 아프리카TV가 아니면 보기 힘든 광경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프로게이머의 은퇴 후 진로에도 안정성이 담보됐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는 은퇴한 프로게이머의 경우 코치나 감독이 되지 않으면 진로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아프리카TV BJ로 전향해 아마추어 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아프리카TV가 e스포츠 분야에서는 향후 경쟁 플랫폼인 트위치의 아성을 넘보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2020년 전세계 실시간 게임 중계 서비스 시장에서 트위치의 점유율은 73%에 달했지만, e스포츠 리그의 흥행에 힘입어 시청자 수를 크게 늘려가고 있는 아프리카TV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적어도 한국 시장 내에서는 아프리카TV가 트위치와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프리카TV 채정원 e스포츠&게임콘텐츠사업부문장은 “아프리카TV는 다양한 종목의 e스포츠 리그들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라며 "유저와의 소통을 통해서 유연하게 사고하고,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프리카TV가 가진 e스포츠의 문법이기에 많은 유저분들께서 함께 시청하고 만들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