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發 위기] HMM "에버기븐호, 선미는 부양·선수는 아직...운하 개통 시기 불확실"

2021-03-29     김의철 기자

29일 HMM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3일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된 대만 선사 에버그린의 에버기븐호는 선체 일부가 부양됐으나, 아직 정상적인 운항을 하기는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HMM관계자는 녹색경제와의 통화에서 "수에즈운하관리청(SCA)과 확인한 바에 의하면, 선미는 부양됐으나, 선수부는 아직 부양되지 않았고,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에버기븐호가 움직인다고 해도 이미 밀려있는 배가 400척 이상이기 때문에 언제 정상화될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희망봉으로 우회운항에 따른 납기지연의 배상에 대한 질문에는 "통상 이런 상황에서 이 정도 지연은 특별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전체 화물의 3분의 2정도는 디얼라이언스(동맹)의 화물이어서 그쪽과는 의견을 조율한 상태"라고 전했다. 

HMM은 그단스크호를 제외한 일부 선박들의 희망봉 우회를 결정한 상황이다. 

기존 그단스크호 등 수에즈 운하 운항차질에 따른 손해배상을 대만 에버그린사에 청구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법적인 문제는 아직 검토되지 않은 상태"라며 "차후 확인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치케이프 해양서비스는 트위터를 통해 "29일 오전 4시 30분경(현지시간) 성공적으로 (에버기븐호가) 부양됐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