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발 연봉 인상, 텐센트발 투자 열풍…훈풍 or 역풍?

2021-03-23     김민희 기자

넥슨발 연봉 인상 열풍에 더해 최근에는 텐센트발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연봉도 올라가고 투자도 많이 들어오니 업계로서는 반길 일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인력 양극화와 기술 해외 유출로 인해 ‘훈풍’이 아닌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넥슨은 신입사원 연봉 5천만원 시대를 열었고, 크래프톤은 연봉 2천만원 인상이라는 파격 선언을 했다.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중견 기업으로까지 이어지며 게임 기업의 연봉 인상을 부채질했다. 

비슷한 시기 게임 기업들의 투자 소식이 쏟아졌다.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차원이 아닌, 회사를 통째로 사버리는 전략이다. 그 중심에는 중국 텐센트가 있다. 텐센트는 지난 1월 액트파이브의 최대 주주로 등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트파이브는 네오플에서 '던전앤파이터' 개발진들이 일부 모인 곳으로, '열혈강호M2' '사무라이쇼다운' IP게임 신작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월 텐센트는 썸에이지로부터 로얄크로우 보유 주식을 177억 원에 사들였다. 3월에는 라인게임즈에도 50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22일에는 엔씨소프트 대만 법인 대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김정환 대표의 신생 게임개발사 앤유에 수십억 원 투자를 진행하며 숨가쁜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둑한 현금을 가진 국내 기업도 좋은 기업 인수전에 나서고 있다. ‘검은사막’으로 현금 자산을 많이 보유한 펄어비스는 지난 해 11월 ‘일곱개의대죄’ 개발진이 설립한 게임개발 스타트인 빅게임스튜디오에 30억원을 투자하여 지분 27%를 인수했다. 

컴투스는 PC게임 개발사 올엠, 독일의 메이저리그 매니지먼트 게임 개발사 OOTP, 한국 최고의 온라인 바둑 서비스 컴투스타이젬, 콘텐츠 기업 엠스토리허브의 지분을 인수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략적 투자 및 M&A를 적극 이어가고 있다.

게임 업계에 돈이 돈다는 것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이를 두고 몇 가지 우려가 나온다. 넥슨발 연봉 인상과 관련해서는 중견급 이하 게임업체들은 직원 연봉 인상 능력이 없어 인재 모집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이로 인해 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것. 

또, 쉬지 않고 국내 기업을 인수하고 있는 텐센트와 관련, 이미 넷마블과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의 주식까지 사들였기 때문에 텐센트가 한국 게임업계의 숨은 지배자로 떠오르고 있고, 아울러 한국의 기술이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해외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과연 최근 업계에 휘몰아친 연봉 인상과 투자열풍이 훈풍이 될지, 역풍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