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천연 화장품 원료의 메카'로 두각...천연소재 자료집까지

2017-03-06     한익재 기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첨단 기술들이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2017년 세계적 화두로 떠올랐다. 

SF영화 속에서 등장하던 기술들이 점점 우리 삶과 가까워지고 있다. 자율주행,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이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또 하나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꽤 오래전부터 주목받아온 바이오 산업이다. 

흔히 제약 분야,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에너지나 친환경 생활소재 분야가 바이오 산업을 대표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우리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은 식품, 화장품 등으로 대표되는 '그린 바이오' 산업 분야다. 

'그린 바이오 산업'이란 생명공학 기술을 가공되지 않은 1차 농수산품(천연물)에 적용해 기능성 소재나 원료, 첨가물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자연추출물이 첨가된 음료, 화장품 등도 그린바이오 산업의 기술이 적용된 대표 상품들이다. 

국내에서는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5년부터 'BIO 산업발전을 위한 3.12프로젝트'를 수립해 추진중이며, 이 프로젝트는 바이오 산업을 크게 8대 분야로 분류했다.

이 중 생물농업/해양 분야와 바이오 식품분야가 그린바이오 산업의 범주로 분류된다. 

◇ "천연 화장품 원료를 찾으려면 제주도를 주목하라"

바이오산업의 핵심 중 하나가 원료의 발굴이다. 인간에게 유용한 성분과 원료를 천연물에서 발굴하고 연구하는 것이 그린바이오 산업의 시작이다. 

이에 제주도가 천연 원료의 보고로 각광받고 있다. 

제주도는 9700여종의 생물체가 서식하는 생물자원의 보고로, 도 내외 화장품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등재한 제주산 생물자원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는 지난해 기준 470여개에 이른다.

제주도는 5일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와 함께 '제주 천연화장품 원료 자료집'을 발간했다. 

이 자료집에는 미국화장품협회(PCPC)가 발간하는 국제화장품원료집(ICID)에 등재된 제주산 생물소재 화장품 원료 300여종을 선별해 정리했다. 

이 속에는 생물자원 국명과 학명, 화장품 원료 명칭, 원료번호, 분류, 기능, 기원, 이용부위, 상표명 등이 수록됐다. 

한 예로 '100% 천연원료 공기 비타민'으로 불리는 녹나무와 생달나무는 음이온이 풍부해 초임계 추출물을 활용한 향기 성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비자나무는 항균제 성분으로도 사용된다. 

또 제주 대표 생물자원인 감귤 열매는 100g당 비타민C가 37mg 함유돼 항산화, 피부보호 작용에 뛰어나다. 꽃과 과피는 향기성분 활용을 위한 천연원료로 등재돼 있다. 

이 자료집은 제주테크노파크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받아 작성한 후 8일까지 담당자 이메일로 접수하면 받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