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시장 역대 최대 전망···한투증권, 지난해 4년 만에 탈환한 1위 자리 수성 여부 관심

- 미래에셋대우, 1월 수요예측 진행하는 13개 기업 중 6개 기업 상장 주관하며 두각

2021-01-08     박소연 기자

 

[사진=한국투자증권]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해 주관실적 1위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이 왕좌를 지켜낼지 주목된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올해 IPO 시장 공모금액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은 연구원은 "올해 IPO 예정기업 수는 약 120~140여 개로 예상되며, 공모금액은 10조5000억원~12조원 수준으로 국내 역대 최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5개년간 평균공모금액 규모는 5조5000억원 규모다 

박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상장 기업 수도 어느 정도 회복됐고, 공모금액은 최근 3개년간 최고치를 달성했으며, 기관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 및 일반 청약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말랠리와 함께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IPO 기업의 현재주가 수익률이 최고치를 보이고 있고,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국내 대어급 기업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1조1080억원 대의 주관실적을 달성하며 4년 만에 IPO 시장 왕좌를 탈환했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대어였던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주관을 맡아 실적을 끌어올렸다. 

한투증권이 IPO 강자로 손꼽혀온 배경에는 '진우회(眞友會)'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일문 대표가 IPO를 위해 만나왔던 비상장기업 고객들을 기반으로 2004년 만든 진우회는 한투증권이 주도하는 상장·비상장사 최고경영자(CEO) 모임이다. 지난해 말 기준 400여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는 국내 최대 기업 네트워크 중 하나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1월 기존의 IPO실을 IPO사업단으로 승격했다. 지난해 4월에는 IPO사업단이 기업금융본부 산하로 편입되는 등 조직 구성에 변화를 주며 효율성을 높여온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에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2위를 기록한 미래에셋대우의 거센 추격이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초 IPO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1월에 13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이 중 6개 기업의 대표주관을 맡고 있어서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IPO 최대어로 손꼽히는 크래프톤의 대표주관을 맡았다.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최대 30조원에 달한다.  

미래에셋대우의 이같은 성과에는 매년 IPO 본부의 인력을 꾸준히 늘리며 힘을 실어 온 그간의 행보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IPO 본부 인력은 역대 최대인 41명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바디프랜드 등 대형 딜을 맡고 있어 업계에서는 1위 탈환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