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 e-스포츠 산업계도 불안감

2017-02-14     유정현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이란’, ‘소말리아’, ‘수단’, ‘리비아’, ‘예멘’ 등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에 대한 ‘비자 발급’과 입국을 제한하는 등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전 세계가 떠들썩했다.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 시행이 게임 산업에는 큰 폭풍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 e스포츠 산업만큼은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바로 반 이민 정책으로 인해 국제 e스포츠 대회에 불참하게 되는 선수들이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도 까다로운 비자 발급 과정이 국제 대회의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번 행정명령이 시행될 경우 미국 내 대회 개최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e스포츠 최대 규모 ‘도타2 인터네셔널’의 개최를 앞두고 있는 밸브는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의 행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미국 내 개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밸브는 “비자 제한이 규모 있는 국제 대회의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판단하고 있으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도타2 인터네셔널’의 미국 외 개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명령이 정상적으로 시행될 경우 미국 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현직 프로게이머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밖에도 새로운 문제들을 야기할 것이라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명령은 대통령이 즉각 서명으로 시행할 수 있지만,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하기에 앞으로 위헌의 요소가 있는지 법적 공방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시애틀 지역 법원에서 해당 행정명령은 위법 판정을 받아 집행이 일시정지 됐지만, 트럼프는 ‘다시 뒤집어질 판결’이라며 굴복하지 않고 항소심을 진행할 것이라 발표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동안 전 세계에서 거대한 e스포츠 시장을 지닌 미국이 흔들리면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던 e스포츠 산업에 그림자가 드리웠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