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DHC, 회장 혐한 발언에 일본 뷰티 제품 불매운동 '불똥'

DHC 회장, "산토리 광고에 나오는 연예인들은 '존토리'" 망언 센카·우르오스 등 타 일본 화장품 브랜드까지 불매운동 조짐

2020-12-18     박금재 기자
DHC코리아가

지난해 혐한 발언으로 한국시장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DHC가 또 다시 '망언' 논란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DHC는 물론 국내에 진출한 일본의 타 랜드까지 '불똥'이 튀어 불매운동 타깃이 될 전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화장품 회사 DHC의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은 경쟁 회사 광고와 자사 광고를 비교하며 재일 한국인을 비하하는 글을 직접 올렸다.

지난 16일 요시다 회장은 자사 온라인 홈페이지에 "산토리의 CF에 기용된 탤런트는 어찌 된 일인지 거의 전원이 코리아(한국·조선) 계열 일본인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존토리'라고 야유당하는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존토리'는 재일 한국·조선인 등을 멸시하는 표현인 '존'에 산토리의 '토리'를 합성한 말이다.

DHC의 이같은 혐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요시다 회장은 4년 전 재일한국인을 '사이비 일본인'이라고 비하했고, 지난해에는 DHC의 자회사 TV방송에서 혐한 방송을 내보내 논란을 일으켰다.

요시다 회장의 망언 논란은 DHC의 불매운동에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센카' '우르오스' 등 일본의 타 뷰티 브랜드까지 불똥이 튀어 불매운동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센카

특히 클렌징폼 분야에서 독보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센카'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한국소비자포럼이 주최한 '2020년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클렌징폼 부문 '올해를 빛낸 최고의 브랜드'로 선정됐지만, 한순간에 이미지가 실추될 위기에 처했다.

또 일본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인 '우르오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근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일본 뷰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강력하게 펼쳐야 한다는 의견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 관련 사이트 '노노재팬'에서는 DHC와 센카, 우르오스를 대체할 수 있는 한국 브랜드들이 소개돼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을 이겨내며 힘겹게 소비자들의 관심을 되찾은 일본 뷰티 브랜드들이 DHC로 인해 다시 한 번 힘겨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제2의 유니클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