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항공업계 재편 속 생존에 '사활'

올 3개 분기 연속 적자...10일 기안기금 지원 확정 무착륙 외국 상공 관광 운영으로 수익 증대 '기대'

2020-12-10     김명현 기자

제주항공이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통합 LCC 출범을 앞두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기간산업기금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운용 심의회를 열어 제주항공에 321억원을 지원하기로 확정했다.

정부는 앞서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등을 토대로 제주항공에 필요한 자금을 약 2000억원으로 추산했다. 기안기금 외에도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추가 금융지원을 단행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매분기 적자행진과 400억원 규모의 월 고정비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회사는 지난 1분기 657억원에 이어 2분기 847억원, 3분기 70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 4분기에도 600억원대의 적자를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 주도의 통합 LCC(저비용항공사) 출범으로 제주항공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진 상태다.

정부는 한진칼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의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초대형 LCC가 탄생하게 되면 현재 LCC 1위인 제주항공이 2위로 밀려나 경쟁력도 떨어지게 된다.

이에 제주항공은 사활을 건 '생존 마케팅'에 본격 나섰다. 우선 오는 12일부터 국내 항공사 최초로 면세쇼핑이 가능한 무착륙 국제관광 비행을 시작한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 상공까지 갔다 인천으로 되돌아오는 일정으로, 국내선 관광비행과 달리 면세품 구입이 가능해 수익과 이어질 것으로 제주항공은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또 올해 마지막 날과 새해 첫 날에 일몰·일출을 볼 수 있는 비행 상품도 내놨다. 코로나19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낸 고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의미를 담았다고 제주항공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주항공의 비행 상품을 보면 수익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고객 만족을 위해 깊이 있게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