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전 차종 판매 오름세에 '부활 시동'...투자자 물색이 관건

11월, 올 뉴 렉스턴·티볼리에어 등 신차효과로 월 최대 실적 내년 초, 첫 전기차 출시 기대감...새 투자자 물색 '산 너머 산'

2020-12-09     김명현 기자

쌍용차가 소비자 니즈에 부응하는 신차를 선보이며 '부활'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전 차종 판매 오름세'라는 점도 무척 고무적이다. 다만, '신규 투자자 확보'라는 난제를 쌍용차가 어떻게 극복할 것인 지가 관건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달 신차 인기에 힘입어 전월 대비 16.3%, 전년 동월 대비 10.3% 증가한 1만197대를 판매했다. 이는 올해들어 월 최대 실적이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10월 '차박 열풍'에 힘입어 '티볼리 에어'를 재출시한 데 이어 11월에는 G4 렉스턴의 부분변경 모델인 '올 뉴 렉스턴'을 선보였다. 

티볼리는 티볼리 에어가 재출시된 이후 내수 판매 증가세가 눈에 띄게 늘었다. 9월 1905대에서 10월에는 2377대로, 2000대를 훌쩍 넘겼고, 11월에는 2762대가 팔렸다. 이같은 추세라면 이달에는 3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렉스턴 역시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월 대비 210.8%,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1725대가 팔렸다. 이같은 큰 폭의 성장에도 이달과 내년 판매량은 더욱 기대된다. 올 뉴 렉스턴은 지난달 11일 기준 계약 건수가 무려 5500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오픈형 SUV인 렉스턴스포츠도 월 3000대가량 꾸준히 팔리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월 대비 1.1% 증가한 3027대가 팔렸다. 특히 렉스턴스포츠 칸은 데크에 최대 700㎏까지 적재가 가능해 캠핑카로 손색이 없어 인기다.

그간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여줬던 코란도도 11월 실적이 전월 대비 4.1% 늘어난 1756대가 팔리며 판매량 상승에 힘을 실었다.

내년 상반기에 쌍용차 최초의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이 출시되는 점도 눈여겨 볼 일이다. SUV 코란도와 비슷한 크기의 E100은 국산 전기차 가운데 공간이 가장 넓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

쌍용차는 오는 2022년 출시를 목표로 두 번째 전기차인 'U100'(프로젝트명)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다인승 MPV(다목적차량) A200도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A200은 지난해 7월 단종된 코란도 투리스모의 후속모델이다.

쌍용차가 이같은 공격 경영으로 과거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투자자 확보'라는 숙제가 남아 있다. 쌍용차는 올 3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라 신차 출시 등을 위한 '실탄' 확보가 절실하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쌍용차가 국내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신모델 출시가 필수다"라며 "내년 3개 이상의 신차가 출시돼 예전의 티볼리처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다면 자력으로 살아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앞서 3년 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2300억원의 투자를 공언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슬며시 발을 밴 상태다. 만약 새 투자자가 나선다면 현재 75%인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춰 대주주의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것이 마힌드라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