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특허권'으로 틈새시장 뚫어볼까···현대해상, 올해 '배타적사용권' 획득건수 최다

- 올해 손보사 배타적사용권 15건 획득, 생보사 5건에 그쳐 - 포화시장에 틈새시장 선점 위한 배타적사용권 획득 노력 치열 - 상품 다양성에서 손해보험사 유리···현대해상 7건, 캐롯손보 3건 획득

2020-11-30     윤덕제 기자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서 정체된 가운데 보험사들이 틈새시장 개척을 위해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사들은 11월 기준으로 지난해 획득 건수를 넘어서며 이를 통한 신규 고객 확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통상 '보험사 특허권'으로 불리는 배타적 사용권은 생·손보협회의 신상품심의위원회가 독창성과 유용성, 진보성 및 노력도 등을 판단해 소비자를 위한 창의적인 보험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 일정기간 독점적 상품 판매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신상품을 개발한 회사의 이익 보호를 위해 다른 회사가 일정기간(3개월~12개월)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한다는 취지다.

30일 생·손보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보험업계 배타적사용권은 총 20건이 부여됐다. 손해보험사들이 15건을 획득한 반면, 생보사들은 5건에 머물렀다.

손보사 중에는 현대해상이 7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며 활발한 신상품 개발 능력을 인정받았고, 신생사 캐롯손해보험이 3건,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이 각각 2건, 삼성화재가 1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특히 올해 손해보험사들은 어린이보험에 주목하며 새로운 담보를 통한 틈새시장 공략이 활발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1월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6개월 간 부여받은데 이어, 지난 4월에도 동일 상품에 새로운 담보 개발을 통해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는 등 특히 어린이보험에 대한 차별화된 상품 개발력을 인정받았다.

현대해상의 어린이보험에 대한 실적도 급증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말 현대해상의 어린이보험 누적 신계약 판매건수는 32만여건에 육박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여건 보다 40% 가량 성장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이전의 어린이보험에서는 보장되지 않던 선천성 질환 관련 보장 등과 임산부들을 위한 분만전후출혈수혈진단 담보 등 새로운 담보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역시 지난 9월 어린이보험에 독감(인플루엔자) 치료비 관련 특약을 업계 최초로 탑재하며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 3주만에 1만건 이상의 계약을 기록하며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상품 기획에서 출시까지 약 1년여에 걸친 긴 연구시간 을 통해 업계 최초로 매년 10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독감 치료비 특약을 선보였다"고 개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올해 영업을 개시한 국내 1호 디지털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은 '스마트ON펫산책보험', '스마트ON해외여행보험', '퍼마일특별약관'으로 3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며, 올해 보험산업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9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던 생명보험사들은 올해 11월까지 5건 획득에 머물렀다. 삼성생명이 2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으며, 한화생명과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이 각 1건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보험 중심의 생명보험업계는 상품종류의 다양성 부족에 따른 새로운 보장영역 개발이 쉽지 않아 배타적사용권 획득이 손해보험사 보다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울러 "저출산·저성장·저금리의 3중고로 불황에 시달리는 보험업계는 틈새시장 개척을 위해 자사 개발 상품의 독점적 판매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치열하다"며 "포화된 시장 상황에서 '배타적사용권'은 새로운 고객 확보를 위한 시장선점 효과가 상당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