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저축은행 매각 강행···노조 "금융위, 사모펀드 인수 불허해야"

- J트러스트 그룹, 우선협상대상자로 브이아이금융투자 선정 - 노조, 4일 매각반대 기자회견

2020-11-03     박소연 기자
JT저축은행

 

J트러스트 그룹이 JT저축은행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며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금융위가 사모펀드의 인수를 불허해야 한다며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JT저축은행은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브이아이금융투자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승인하고, 상호 간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J트러스트 그룹은 2015년 JT저축은행의 전신인 SC저축은행을 인수했으며 올해 6월 JT저축은행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JB금융지주와 한국캐피탈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지난 9월 진행된 본입찰에는 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와 또 다른 사모펀드 등 재무적투자자(FI) 2곳이 응찰했다.

브이아이금융투자는 국내 선물·옵션 중개 및 해외 선물 거래 중개 등을 하는 회사로, 뱅커스트릿PE와 홍콩 VIAMC(VI Asset Management) 컨소시엄이 지난해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J트러스트 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원매자 측과 개별 협상을 계속해왔으며, J트러스트 그룹 이사회에서 가격요인 외에도 고용승계를 통한 직원 고용 안정화, 지속 성장을 위한 장기 투자 의지, 인수 후 사업 시너지 효과 등 비가격적 요소까지 고려해 최종 VI금융투자를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JT저축은행의 매각 절차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남겨둔 상태다. 이에 따라 JT저축은행 매각 과정에서 제기된 '먹튀' 논란 등과 관련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어떤 방향으로 결론 지어질지가 주목받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한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 이하 사무금융노조)은 J트러스트의 졸속 매각과 먹튀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J트러스트의 JT저축은행 매각은 대한민국 서민들의 예금으로 자금을 모아 최대의 이윤을 내고 해외로 자금을 유출하는 전형적인 먹튀 행각”이라며 “사측은 최대의 매각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인위적인 인력구조조정, 사업비 축소 등을 자행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한다.

J트러스트는 2015년 SC저축은행을 약 500억원에 인수했으며 매각액은 약 1500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JT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올해 6월 말 기준 1조5345억원 규모로 인수 당시(약 7500억원)에 비해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9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심사는 인수·합병 구조 및 자금 조달 방안,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 등 다양한 항목에 걸쳐 이루어진다. 일각에서는 뱅커스트릿PE가 홍콩계 사모펀드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OSB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이 매각을 추진했지만 애큐온저축은행 한 곳만 매각에 성공했고 OSB저축은행은 추진 중이던 매각을 철회했다.

노조 관계자는 JT저축은행 매각과 관련해 “고용안정 등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고 회사가 그런 부분을 중심에 두고 어떤 협의를 해본 적도 없다”고 전했다.

또, 사무금융노조는 "먹튀자본 J트러스트는 지금 또 다른 약탈 자본에 바통을 넘기려 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JT저축은행처럼 열악한 노동환경을 밑천삼아 서민들의 값싼 예금으로 고금리 장사를 하며 구조조정을 전문으로 하는 사모펀드의 저축은행 인수를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오는 4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매각반대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