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건희 회장 별세 "가족장 장례"...'초일류 삼성' 꿈 이루고 떠나다
- 1987년 삼성 2대 회장에 오른 후 매출 40배, 시총 300배 성장 - 삼성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2020-10-25 박근우 기자
'재계 1위' 거목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장기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78세.
고 이건희 회장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27년 동안 삼성그룹을 이끌면서 반도체와 스마트폰, 바이오 등 신사업을 추진해 '초일류 삼성'으로 일궜다.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동안 투병해왔다. 당시 자택에서 이 회장은 갑자기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나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심장마비가 와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응급 처치로 심장 기능 상태를 회복한 이 회장은 이후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심장혈관 확장술인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고 위기상황을 넘겼다. 하지만 6년간 장기 입원 치료에도 불구하고 끝내 병상을 털고 일어나지 못하고 타계했다.
이 회장은 1942년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대구에서 출생했다. 일본에서 중학교를, 서울에서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한 뒤 일본 와세다 대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이 회장은 46세이던 1987년 12월 1일 부친 별세 이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회장 취임식을 갖고 "세기말적 변화가 온다. 초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이후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신경영 선언’을 비롯해 신경영 10주년인 2003년 ‘천재경영론’, 2010년 ‘위기론’, 취임 25주년인 2012년 ‘창조 경영’ 등 변혁을 통해 ‘초일류 기업’의 꿈을 키웠다.
이 회장이 경영을 맡은 27년 동안 삼성그룹의 매출은 40배, 시가총액은 300배 이상 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