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등극 후 현대글로비스 주가 23% 급등...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정의선 회장 23% 지분 보유…지배구조 개편 시 현대글로비스 기업가치 제고 예상 정몽구 명예회장도 현대글로비스 지분 6.71% 보유

2020-10-18     박근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극 이후 현대차그룹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과 맞물려 기업가치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최근 하락장에서 20% 이상 올랐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지난 12일 15만원에서 지난 16일 18만4천500원에 거래를 마쳐 2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8년 4월 17일(18만8천원) 이후 3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 16일에는 한 때 19만6천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4일 연속 내리며 -2.5%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현대글로비스 주가 상승률은 비교된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다른 주요 계열사와 비교해도 주가 상승은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4.4% 하락했고, 기아차도 5.1% 내렸다. 현대모비스는 0.8% 소폭 상승했다.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13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회장에 오른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다.

정의선 회장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이 중요한 과제다. 따라서 현대글로비스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현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등으로 복잡하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23.29%를 갖고 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 11.72%, 현대오토에버 9.57%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2.62%), 기아차(1.74%), 현대모비스(0.32%) 등 지분은 각각 3%를 넘지 않는다. 

정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서는 지분이 많은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가 커지는 것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현대글로비스가 앞으로 수소경제와 전기차 사업, 중고차 유통 등 그룹의 신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3월 현대모비스의 모듈·AS부품 사업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합병 비율에 대한 주주들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6.71%를 보유하고 있다. 또 현대차 5.33%, 현대모비스 7.13%, 현대제철 11.81%, 현대엔지니어링 4.68%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