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센터장의 경제읽기]치솟는 유로존 물가...국내 영향은?

2017-01-10     이상준 JDI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

유로존 물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 중

최근 유로존 국가들의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우선 영국의 11월 소비지물가 상승률 1.2%까지 치솟았는데요, 올해 2분기에는 목표 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준 금리의 상향 가능성마저 제기될 수 있습니다.

유로존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예상치인 0.9%를 크게 웃돈 1.2%를 기록했고 독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미 1.7%에 달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과 더불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국채 금리는 올해 들어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더불어 유로화 약세도 어느 정도는 진정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마도 1월 20일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발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유로화 약세의 추세 자체가 변한 것은 아닙니다.

경기 회복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물가 상승

 

최근 디플레이션 탈출 조짐을 경기 회복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유로존의 몇 몇 지표는 호전되고 있는 점도 확인이 되는데요, 12월 복합 PMI는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유로존의 물가가 빠르게 상승했던 원인은 무엇일까요? 바로 달러 강세 때문입니다. 수요가 늘어나서가 아니라는 얘기죠. 그렇다면 물가가 상승하면 소비는 오히려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유로존 소매판매 증가율은 최근 그다지 큰 특징을 보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한가지 특징적인 것은 주요 IB들은 올해 유로존 국가들의 물가 상승률은 꽤 높게 전망하면서 성장률은 대부분 2016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 경제 회복’이 아니라는 반증입니다.

ECB 채권 매입 프로그램은 계속 진행될 것

일각에서는 물가가 급등하니까 ECB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도 도 재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합니다. 다만 올해는 보호 무역, 선거 등 워낙 변수가 많은 한 해 입니다.

아마도, 짧은 기간내에 기존의 정책 스탠스를 변경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