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온라인 쇼핑 격전지 된 '인스타그램'...K-뷰티 대응책 마련 시급

인도 내 저가 스마트폰 보급 이뤄지며 '인스타그램' 급부상 인도 뷰티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인스타그램 마케팅' 활발

2020-08-31     박금재 기자
이니스프리

인도의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이 그 중심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시장 진출을 노리는 K-뷰티 기업들에게는 인도의 인스타그램 채널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숙제가 주어졌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도 소비자들의 대표적 인터넷 이용 수단은 스마트폰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득 수준이 적은 일반 대중을 위한 저가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성장 또한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2019년 기준 인도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자는 3억5000만명이었는데 2021년 경에는 4억5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가운데 인도인들의 인스타그램 사용 현황을 살펴보면 월 방문 수는 1억9000만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휴대폰 사용 비율은 99.02%다. 

한편 인스타그램은 인도 시장에서 단순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넘어서 새로운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에서는 이미 아마존 등의 거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 활약하고 있지만, 인스타그램에서는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타 플랫폼과 비교해 훨씬 강력하다는 점에서 인스타그램이 차별화된 쇼핑 플랫폼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은 인도 내 화장품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활발한 소비활동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인도 시장 화장품 판매의 약 40%는 온라인 판매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이 판매량의 많은 비중이 최근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 뷰티기업 가운데서는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잇츠스킨 등이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니스프리는 인도 시장에 처음으로 100% 직접외국인투자로 진출했는데, 천연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선호하는 인도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이니스프리는 인스타그램을 통한 마케팅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어내고 있다. 인스타그램 플랫폼 내 영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는 '팔로워 수'인데, 이니스프리 인도의 팔로워 수는 16만8000명에 달해 거대 글로벌 뷰티기업들의 인도 내 팔로워 수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이니스프리 인도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뷰티 인플루언서 'Debanjali', 'Debasree Banerjee'와 함께 제작한 홍보 영상 또한 인도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해당 영상들은 이니스프리의 신제품인 '수퍼 화산송이 모공 마스크 2X'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됐는데, 이 같은 인스타그램 마케팅 전략이 주효하며 신제품의 인지도를 효과적으로 높이는 데 성공했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니스프리의 사례와 같이 다른 한국 뷰티기업들 또한 인도 현지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표준이 된 현 상황에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 방식보다는 디지털 중심의 접근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