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1달 새 400억 대출 이유는...자금 사용처 "경영권 방어용 vs 상속세 납부용"
지난 7월 200억 대출 이어 이달에도 200억 추가 대출 받아...한진칼 주식 담보 대출 - 반(反)조원태연합(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맞서 경영권 방어 용도 - 고 조양호 회장의 유족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 규모 2,700억원...5년간 분할 납부 용도
2020-08-16 박근우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200억원을 대출받았다.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한 두번째 대출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7일 한진칼 보유주식 80만주를 담보로 우리은행에서 200억 대출을 받았다. 계약 기간은 내년 8월 9일까지다.
조원태 회장이 한 달 사이에 주식담보대출로 현금 400억원을 확보함에 따라 자금 사용처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대한항공 측은 "개인 주식 담보대출이라 대출 사유나 용처는 알 수 없다"고 입장이다.
조원태 회장은 우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에 맞서 경영권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최근 3자 연합 측이 한진칼이 발행한 신주인수권(워런트) 120만주 공개매수에 성공한 바 있어 조 회장은 경영권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조원태 회장이 신주 발행에 대응하지 않으면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과 3자 연합의 지분율 격차는 6%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상황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해 4월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로 물려받은 재산에 대한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양호 전 회장의 유족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 규모는 2,700억원으로, 조원태 회장 일가는 상속세를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5년간 분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며 조원태 회장의 수입도 줄어든 만큼 세금 납부를 위해 현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다. 조 회장은 올해 상반기 그룹에서 보수로 총 14억원을 수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