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서 ‘나는 원숭이다’ 챗봇 뜨면 해킹, 루머 퍼져…카카오 "단순 버그, 조치 완료"

'눌러봐요' 버튼 누르면 "나는 원숭이다" 전송 카카오 측 "해킹과 무관, 공유 차단조치 완료"

2020-05-23     박근우 기자

카카오톡 대화창에서 특정 메시지 버튼을 클릭하면 휴대전화에 해킹 프로그램이 설치돼 개인정보가 유출된다는 ‘가짜뉴스’가 확산하자 카카오 측이 진화에 나섰다.

22일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친구가 보낸 ‘이거 눌러봐요’라는 버튼을 누르면 해킹이 이뤄진다는 ‘지라시(사설 정보지)’가 돌자, 카카오 측은 “해당 현상은 해킹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날 카카오톡에서 ‘이거 눌러봐요’라고 써 있는 메시지 링크 버튼을 누르면 “나는 원숭이다”라는 메시지가 자동으로 보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용자들이 장난스럽게 계속 공유하며 이 메시지는 많은 이용자들에게 전달됐다.

이어 '해당 버튼을 누르면 카카오톡이 해킹된다'는 내용의 루머도 함께 퍼졌다.

‘받은글’이라는 제목의 메시지에는 “해당 버튼을 누르면 ‘나는 원숭이다’라는 메시지가 보내지고, 카카오톡 고유 패킷이 스니핑된다”며 “추후 해킹, 강제 메시지 전송 등으로 악용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카카오 측은 “해킹과 무관하다”며 “해당 챗봇 말풍선이 더 이상 공유되지 않도록  차단 조치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해킹이나 스니핑과 전혀 관계 없는 단순 버그라는 것이다. 스니핑(sniifing)은 ‘냄새를 맡다’라는 뜻의 동사 ‘스니프’(sniff)의 명사형으로 네크워크를 오가는 패킷을 탐지하다가 개인정보가 패스워드를 탐지해 정보를 빼내는 해킹 수법이다.

카카오의 입장을 담은 메시지가 ‘받은글’이라는 제목으로 퍼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