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K방역을 국방산업으로 육성하자...채우석 방산학회장

- K-FAB, 코로나19 모범 방역 계기로 K방역과 국방산업 연계한 플랫폼 개발

2020-05-22     김의철 전문기자

중국발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가 세상의 질서를 바꾸면서 국가차원의 총체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초기에 대한민국은 우한바이러스 확산의 숙주노릇을 하면서 국제교류의 기피 대상국이었으나 전 국민의 적극적인 노력과 체계화된 의료시스템이 성과를 발휘하는 저력을 보였다. 지금은 체계적인 검진과 치료의 모범국으로 전 세계 방역 모범국으로 부상했다.

코로나19는 국가방위에도 지대한 충격을 주면서 혁신적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특히 집단생활이 불가피한 군대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워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이같은 위기 상황은 혁신적 변화를 할 수 있다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어떻게 더 나은 방역시스템을 갖춰 전력을 유지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제는 세계적으로 한국식 방역체계로 통용되고 있는 'K방역'을 국방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예고 없이 바이러스 공격을 받았을 때 즉시 감염여부를 검진하고, 감염이 확인되면 빠르게 격리시켜 치료하고 추가 감염을 방지할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 이때 마스크와 방호복 등 보호 장구는 감염방지를 위한 필수품이며 평상시 비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경험한 바 있다. 또한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노력에도 집중해야 한다.

이처럼 바이러스 공격에 대비한 완벽한 방호태세 구축과 대응절차를 갖추는 것은 이미 시대적 과제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코로나19에 대해 뛰어난 대처능력을 보인 것처럼 국방산업을 선도적 위치로 올려놓을 수는 없을까? 미국이나 유럽국가들과 일본 등 대다수 선진국들이 코로나19 대응에 많은 허점을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K방역을 국방산업과 연계해 선제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을 잘 활용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근 군의학연구소에서 코로나19 검진을 대폭 개선한 시제품을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기존 제품에 비해 바이러스 검출방식도 간편하고 확진 판정 소요 시간도 20여분 밖에 안 걸려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국가공인 인증(KFDA) 절차를 거치고 있는데, 이러한 검진키트를 전투력 관리를 위해 군에서 비축해둘 필요가 있다. 또한 K방역과 국방산업을 연계해 글로벌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미 방산분야에서는 군 장비물자 수출 시 한류를 활용하는 ‘방산한류’를 확산시켜오고 있고 이를 통해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K방역과 K바이오를 접목해 국방산업으로 구축, ‘국방한류’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인프라와 잠재역량이 충분하다.

이러한 혁신적 변화와 가능성을 보고 한국방위산업학회는 전문가팀인 K-FAB를 조직해 K방역을 통합한 국방산업 응용플랫폼을 선제적으로 연구, 발전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핵심기술인 AI, 블록체인, 빅테이터와 가상화폐 등을 접목시킨 최첨단 플랫폼을 구축해 K방역이 통합된 국방산업 육성을 선도하고자 하는 것이 그 취지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인터넷 기반 국방산업 응용플랫폼의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더 나아가 국방산업이 대한민국의 효자산업으로 재도약해 국가안보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채우석

다음은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장·방산선진화포럼 회장 약력.

- 육사 28기(예) 준장,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국방부연구개발관, 조달본부 외자부장, 조달본부 차장을 역임했다.

- 성균관대, 고려대, 전북대, 건국대 초빙교수로 봉직했다.

- 보국훈장 천수장 및 삼일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