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코로나發 1분기 실적 쇼크...2분기 바닥 전망

- 한국타이어, 1분기 영업익 1058억원...전년비 25% 증발 - 금호타이어, 기아차 광주공장 셧다운 직격탄 - 타이어업계, 급여 반납 등 비용절감 사활

2020-05-11     김명현 기자

타이어업계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공장의 생산차질 및 수요 위축으로 회사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코로나19 충격파로 1분기 실적 쇼크에 이어 2분기 바닥을 찍을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0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7% 감소했다. 매출도 1조4357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2.6% 줄었다. 

한국타이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전 세계적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둔화 등 타이어 수요 급감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금호타이어는 올 1분기 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300억원 이상 감소한 수치다. 넥센타이어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4% 줄어든 320억원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4월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타이어 3사는 글로벌 완성차 공장이 멈춰서면서 재고 조정 차원에서 국내외 공장에 대해 셧다운과 재가동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높아서 내수에서 실적 만회를 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4월에는 유럽/미국 시장수요가 전년동기대비 40% 수준에 불과했다"며 "2분기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75%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이후 코로나19 영향이 확대되고 있는 북미와 유럽 매출액 비중이 60%로 높아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로도 부진할 전망"이라면서 "한국과 중국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최악을 지나 감소폭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적 측면에서는 2분기가 바닥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매출 급감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유럽의 정상화 시점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4월 말부터 시작된 미국의 생산 재개 노력으로 미국 수요는 상대적으로 빠른 시점인 5월 말을 기점으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의 회복 속도는 유럽의 수요 정상화 시점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호타이어 공장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휴업이 잦아진 게 뼈아픈 상황이다. 2분기 실적 급감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금호타이어는 기아차 셀토스에 단독으로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셀토스가 지난 7월 출시 이후 소형 SUV 시장에서 1위를 달리면서 금호타이어의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된 만큼, 기아차 광주공장의 가동 중단에 따른 악영향을 고스란히 받게 된 것이다.

한편, 타이어업계에선 코로나발(發) 경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임원들의 급여 반납이 잇따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4월부터 오는 7월까지 대표이사는 월 급여의 30%, 기타 임원은 20%를 반납한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한국타이어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의 임원 100여명이 이달부터 경영 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20%의 급여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