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달 5월]보험사는 '간편심사보험'에 전력 집중···유병자·고령자 타깃으로 효심 자극
- 가정의 달 맞아 부모님 대상의 유병자·고령자 계약 확보전 돌입 - '간편심사보험' 일제히 업그레이드해 전력 보강 - 출혈경쟁시 향후 손해율 부메랑 유의해야
포화시장에서 먹거리를 찾던 보험사들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간편심사보험'에 영업 전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간편심사보험은 유병자나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가입 심사 과정과 서류 등을 간소화한 보험상품이다. 의무고지사항도 줄이고 가입연령도 높이면서 '어버이 날'이 있는 이달에 가입자 확보에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보험금 지급 확률이 높아 꺼려왔던 상품으로 과도한 경쟁이 보험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지만, 애초에 높은 손해율을 감안해 보험료에 할증을 더하는 등 문제될 요인은 없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기존의 간편심사형 상품이 3가지 질문에 대한 해당사항이 없어야 가입이 가능했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보험 가입 문턱을 대폭 낮추고 있다.
이전에는 3개월 이내의 입원·수술·추가검사의 의사 소견이나 2년 이내 질병 및 사고로 인한 의료 행위 이력, 5년 이내 암 진단·입원·수술 이력이 없어야만 가입이 가능했지만 이젠 한 가지 질문으로 초간소화한 상품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7일 흥국생명은 '(무) 흥국생명 누구나 초간편건강보험(갱신형)'을 출시하면서 단 한가지 질문(5년 이내 암·협심증·심근경색·뇌졸중증에 대한 진단·입원·수술 여부)에 해당되지 않으면 유병자, 시니어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또한 가입 가능 나이도 30세~90세(보험종목에 따라 상이)까지로 대폭 넓혔다.
한화생명도 한 가지 질문만으로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물론, 90세까지 고령자도 가입할 수는 초간편심사 상품 '한화생명 한큐가입 간편건강보험'을 지난 4일 내놨다. 무병장수가 아닌 '유병장수' 시대에 접어듦에 따라, 일반보험 가입이 어려워진 유병자와 고령자에게 최적화 된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DB손해보험도 '1Q 초간편 건강보험'으로 노년층 및 유병력자 고객 확보에 분주하다. 이 상품 역시 최근 5년 이내 암·뇌졸중·심장질환의 진단·입원 및 수술 기록이 없으면 계약자의 알릴 의무를 간소화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특징을 갖췄다.
또한 처브라이프생명은 지난 4일 유병력자도 가입할 수 있는 간편심사 종신보험 상품 'Chubb 간편가입 든든한 Medical 종신보험 무배당'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거나 과거 병력을 갖고 있더라도, 고지항목 3가지에 해당되지 않으면 가입할 수 있다. 특히 수술비와 의료비를 선지급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 상품이라는 특징도 탑재했다.
이밖에 현대해상은 지난해 90세도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보험 ‘뉴간편플러스종합보험’을 출시했는데, 15~90세가 가입할 수 있으며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간편심사보험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고객의 의무 고지사항을 줄이고 있는 것에 대한 리스크 관리 측면의 우려 목소리도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의무 고지사항을 줄인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기존 일반상품에서 가입이 어려웠던 유병자나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손해율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버이 날'이 있는 이달에 자녀들의 효심을 자극하는 상품 및 마케팅 전략으로 단기실적 중심의 과열 경쟁에 따른 불완전판매 등도 높아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은 상품 출시 전에 회사 내 상품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며 "간편심사보험의 경우 의무 고지사항을 줄이면 보험금 청구도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겠지만, 보험료를 높은 수준으로 구성하고 재보험을 통해 리스크 관리가 이뤄지면 손해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