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속옷 왕좌' 위협받는 유니클로...1위 자리 토종 SPA에 뺏기나

국내 SPA브랜드, 냉감 속옷 발주량 대폭 늘리며 유니클로에 '맞불' 유니클로 '2020 에어리즘 컬렉션', 불매운동 분위기 반전 기대감 모아

2020-05-07     박금재 기자
유니클로

'여름은 에어리즘, 겨울은 히트텍.'

유니클로가 지금까지 국내 이너웨어 시장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공식이다. 하지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사그라들지 않고 장기화됨에 따라 올해 여름 유니클로는 냉감 속옷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파오, 탑텐 등 토종 SPA 브랜드들은 냉감 속옷 발주 물량을 대폭 늘리며 유니클로에 대항할 채비를 마치고 있다.

먼저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3월 말 업그레이드된 냉감 속옷 '쿨테크'를 출시했다. 작년 16개 스타일이었던 것을 올해 21개 스타일로 확장해 선보였다. 

스파오가 출시한 이번 쿨테크 상품들은 3D 패턴 설계를 통해 겨드랑이 등 접히는 부분을 인체 구조에 맞게 설계해 활동성을 높였다. 생활 중에 발생되는 땀을 빠르게 흡수, 건조하는 기능 역시 자체 개발한 냉감 원석을 적용해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스파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스파오는 강도높은 세일 정책을 펼치며 유니클로를 위협하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스파오는 쿨테크 제품을 기존 1장에 1만2900원에서 2장에 1만9800원으로 할인 판매한다.

한편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인 탑텐도 냉감의류 '쿨에어'의 발주 물량을 대폭 늘려 여름 냉감의류 경쟁에 뛰어든다. 탑텐의 지난 2019년 7월 쿨에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나 뛰었다. 탑텐 측은 이번 여름에도 쿨에어가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신소재를 적용한 '2020 에어리즘 컬렉션'을 선보였다. 올해 여름 냉감 속옷 경쟁이 어느 때보다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유니클로는 이번 신제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20 에어리즘 컬렉션’의 가장 큰 특징은 기능성과 착용감을 강화한 신상품 라인업이다. 먼저, 남성용 ‘에어리즘 마이크로 메쉬’ 라인업은 특별한 직조 기술로 만든 메쉬 소재를 적용해 통기성을 높였으며, 기존 에어리즘 메쉬 제품보다 접촉냉감은 25%, 신축성은 40% 향상됐다.

패션업계에서는 정부 및 지자체가 국민들에게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도 이번 여름 냉감 속옷 경쟁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후 소비자들의 의류 구매가 회복된다면 SPA 브랜드의 냉감 속옷 판매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니클로의 국내 매장들은 불매운동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 급감을 겪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에어리즘 컬렉션이 침체된 유니클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의 에어리즘이 냉감 속옷의 대표주자였던 것은 분명하지만 국내 SPA 브랜드들도 기술력을 갖춘 대체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유니클로의 입지가 예전과 같지 않다"면서 "올해 여름 냉감 속옷 경쟁에서는 유니클로가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