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재택근무 확산'에 '해킹 피해 21% 급증'...보안 취약점 노려 '월 평균 58만건'

2020-04-06     박근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비대면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해킹 피해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SK인포섹은 올해 1분기 자사 보안관제센터인 ‘시큐디움 센터’에서 탐지한 사이버 공격 건수가 총 174만7000여건에 달한다고 6일 밝혔다.

월평균 58만건으로, 작년 1분기 월별 평균치인 48만건보다 21% 증가했다.

SK인포섹에 따르면, 사용자 계정을 탈취하거나, 시스템 권한을 뺏기 위해 관리 서버를 노린 랜섬웨어 악성코드 공격이 많았다. 특히 회사 내부보다 보안체계가 허술한 재택근무 환경을 노린 해킹이 많았다.


SK인포섹은 “재택근무 환경을 틈타 사용자 계정을 탈취해 기업의 주요 시스템에 침투한 사례, 기업의 메일 서버가 스팸 메일 발송처로 악용된 사례, 암호화폐 채굴에 기업 내부 서버가 악용된 사례 등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해킹 증가는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에서만 수백만명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는 등 전 세계 국가에서 재택근무가 보편화하면서 사이버 공격에 취약한 환경이 급속히 조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에는 직장인들이 기업 내에서 근무하며 안전한 사내 전산망의 보호를 받았으나, 이제는 집에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PC로 접속하면서 대량의 데이터가 기업 전산망 밖에 흘러 다니고 있다는 것.

이는 전 세계 해커들에게 ‘보물창고’와 같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엔 정체 불명의 해커들이 미국 보건복지부 전산망에 접속해 시스템을 다운시키려는 시도가 적발됐다.

또 해외에서 한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진단키드 제조업체에 대한 해킹 시도도 있었다.

재택근무가 급증하며 이용자가 폭증한 미국의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도 보안 문제에 휩싸였다. 해커들이 로그인 정보를 훔치거나 화상회의 내용을 엿듣는다는 얘기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해킹 문제는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해킹을 피하기 위해서는 재택근무 등 외부 환경에서 내부 시스템에 안전하게 접속할 수 있도록 접근 통제와 인증 강화, 갑자기 도입한 화상회의·협업 툴 등으로 인해 보안 구멍이 없는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재우 플랫폼 사업그룹장은 "이번 코로나19처럼 사회적 이슈를 이용한 해킹 공격은 항상 있어 왔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더 큰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