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마트=H&B스토어'... 업종 경계 허물어진 오프라인 유통채널

오프라인 유통채널, 온라인몰 대비 경쟁력 찾기 위해 '자구책' 고심 '하이브리드 매장' 두고 의견 분분...소비자에게 다양한 서비스 제공VS자영업자 사업 운영 어려움 증가

2020-04-03     이효정 기자
롯데슈퍼와

 

오프라인 매장 업종간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편의점에서 배달, 택배, 금융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사업영역을 넓히는 한편, 마트·H&B스토어·식음료 매장들이 기존 편의점에서 판매하던 상품들을 취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종 경계가 허물어지는 유통산업 상황을 두고 여러 시각이 존재해 주목된다. 유사편의점 등 새로운 형태의 매장이 꾸준히 등장할 것으로 보는 의견과, 일부 오프라인 매장의 입지가 축소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의 형태가 다양화되고 있다.

편의점, 대형마트, 식·음료매장 등 오프라인 매장의 사업 영역 구분이 사라지며 한 곳에서 다양한 상품 구색을 만날 수 있게끔 변화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우장산역사거리에 있는 H&B스토어 랄라블라는 지난해 10월말부터 주력 판매 제품인 화장품, 일반의약품 외에 삼각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맥주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판매 상품을 매장에서 맛볼 수 있는 취식 공간까지 마련했다.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랄라블라 역시 비슷한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다. 광진구 건국대 후문에 위치한 랄라블라는 편의점 GS25를 통합해 함께 운영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경기도 시흥, 강원도 원주에서 H&B스토어 '롭스'를 마트 내부에 입점시켰다. 10~30세대를 슈퍼로 유입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롯데슈퍼측은 설명했다. 롯데슈퍼측에 따르면 '롯데슈퍼 위드 롭스'의 10~30대 여성 방문자는 통합 전보다 34%, 매출은 약 8%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곳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호응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과의 경쟁에서 오프라인 매장들이 소비자에게 어필할만한 매력포인트 중 하나로 이해하는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향후 오프라인 유통산업은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비슷한 사업영역을 가진 매장 수가 늘어나는 결과로 출혈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의견도 있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의 사업 운영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에 밀린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고심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매장, 체험형 매장 등 전에 없던 형태의 매장 운영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