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불참한 朴대통령, 트럼프에게 축하전화 할까?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 된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 논란에 휩싸인 박근혜 대통령이 과연 당선자에게 축하 전화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간 미국 대선은 한미동맹 강화의 계기로 여겨졌다. 대선 후 한국 정부가 축전 메시지를 보내고 이후 양국 정상간 전화통화가 이뤄졌다. 이후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방식은 양국 간 관례처럼 자리 잡았다.
2012년 11월 6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되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축전을 보냈다. 일주일 후인 13일 두 사람은 전화 통화를 했다. 2004년 11월 4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나눴다. 2000년 12월 16일 김대중 전 대통령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전화 통화를 가졌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전화걸기엔 부담스런 상대 "최고 실권자가 최순실?"
검찰 수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하야 요구가 거세지는 등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 이 같은 부담을 안고 박 대통령이 직접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하는 게 별 문제가 없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힐러리 로댐 클린턴이 당선될 경우 같은 여성 대통령인데다 그간 한국 언론이 힐러리에게 우호적이었다는 배경이 부담을 줄이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반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트럼프가 박 대통령의 축하전화에 어떻게 반응할지 좀처럼 감을 잡기 힘들다는 평가도 일부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서로 당선 축하 인사를 나눈바 있다. 박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오바마 대통령께서 축하한다는 성명도 내주시고, 이렇게 직접 당선 축하 전화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당시 한·미 간 현안으로 떠오른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와 관련해 양국 간 공조 및 협력 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靑 "관례에 따라 진행되는 조치들 있을 것" 밝혀
최순실 게이트가 외신에 오르내리는 현 상황에서 청와대의 고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인 9일 오전 춘추관에서 “결과가 나오면 관례에 따라 진행되는 조치들이 있을 것”이라며 “그 때 있을 때마다 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지난 8일 “정상 통화를 포함해 기존 대선의 경우와 같이 모든 필요한 조치들을 착실히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