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24% 폭락 “18년 만에 최저”

2020-03-19     서창완 기자
국제유가가

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간) 20%대나 폭락했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수요 감소와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실패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4%(6.58달러) 떨어진 20.37달러에 장을 마쳤다. 로이터통신은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의 최저수준으로 역대 3번째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11.24%(3.23달러) 하락한 25.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아시아, 유럽, 미국 등 곳곳에서 확산세가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줘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합의를 실패한 뒤 경쟁적으로 가격 인하와 증산 계획을 밝히면서 치킨게임에 돌입한 것도 유가 하락을 불러일으켰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추진했는데도 뉴욕증시가 이날 또다시 폭락세를 보인 것도 유가 불안을 부추겼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주 각각 22%와 24%의 폭락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서도 WTI가 16일 9.6%, 17일 6.1%나 각각 하락하는 등 국가유가 폭락세가 이어졌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전날 올해 1분기 WTI는 배럴당 22달러, 브렌트유는 2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골드만삭스의 전망치 밑으로 하락한 WTI에 이어 브렌트유도 전망치에 근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