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 표본, 빌 게이츠...MS 경영 일선서 아름다운 '퇴장'

- 빌 게이츠 “자선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어” - 인도우 운영체제 만들며 세계적 기업 일군 인물 - “버크셔와 MS 리더십이 지금보다 강했던 적이 없어"

2020-03-14     정두용 기자

세계적인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를 일군 빌게이츠가 MS와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회에서 물러난다. 그는 “자선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어” 경영에서 손을 뗀다고 밝혔다.

14일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1975년 MS를 설립한 지 45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다. 빌 게이츠는 사회공헌, 환경보호 등에 집중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는 대표적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빌 게이츠는 이날 “국제 보건과 개발, 교육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자선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어 이같이 결정했다”며 “버크셔와 MS 리더십이 지금보다 강했던 적이 없었기에 지금이 자리에서 물러날 적기”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MS 이사회에서 물러난다는 것이 MS를 떠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MS는 항상 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고 계속해서 회사가 비전을 구체화하고 야심에 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빌 게이츠는 앞으로도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및 기술 지도부와 계속해서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MS는 그 어느 때보다 발전하고 있으며, 어떻게 세상에 계속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S는 지난 1975년 빌 게이츠와 그의 친구 폴 앨런(2018년 사망)이 함께 창립한 회사다. 컴퓨터 기기용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개발·판매하며, 세계적인 IT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1981년 IBM이 개발한 개인용 컴퓨터(PC)에 탑재되는 운영체제인 엠에스 도스(MS-DOS)를 개발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90년 이후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 기반의 윈도(Windows) 3.0을 시작으로 다양한 운영체제를 개발해냈다.

빌 게이츠는 창립이후 2000년까지 CEO를 지냈다. 윈도우 운영체제의 개발을 주도하며 MS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올려놓은 인물이다.

2000년 이후에는 MS 의사회 의장직을 맡았으나, 2008년부터는 MS보다는 아내와 함께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트 재단' 운영에 집중해왔다.

2000년 스티브 발머에 이어 2014년 나델라가 MS의 제3대 CEO로 임명됐을 때 빌 게이츠는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나고 평이사 겸 기술고문으로 남았다.

빌 게이츠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약 1186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신종 코로나의 백신 및 치료법과 진단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의 기부금은 신종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중국 등 여러 국가에도 지원될 예정이다.

빌 게이츠의 후임으로는 케네스 셔놀트 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회장 겸 CEO가 올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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