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식품 방사능 오염 여전… 올림픽 선수촌 공급 안 된다”
환경단체들, 일본 방사능 검출 기준치도 낮아
환경단체들이 올해 열리는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공급해선 안 된다고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올림픽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를 은폐하려는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9주기를 하루 앞둔 10일 서울 종로 환경운동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오염은 심각한 수준인데,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이 안전하다고 홍보하기 위해 재해지 농수축산물을 공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가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일본 정부가 검사한 37만6696건의 농수축산 식품 가운데 6946건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
분류별 검출률은 야생조수 44.3%, 농산물 17.4%, 수산물 7.4%, 가공식품 5%, 우유·유제품 0.2%, 축산물 0.1% 순이었다.
검사 품목 가운데는 축산물이 86.4%(32만5410건)로 가장 높았는데, 거의 대부분인 32만4276건이 쇠고기 한 품목에 집중됐다. 이는 쇠고기는 방사능 검사를 해야만 출하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세슘 수치가 가장 높았던 품목은 멧돼지로 기준치(100Bq/kg)의 100배인 1만Bq/kg이 검출됐다. 버섯에서 670Bq/kg, 두릅에서 630Bq/kg까지 나오는 등 이외 품목에서도 방사능 수치가 높았다.
단체들은 “일본에서 방사능 오염이 여전히 지속된다는 증거로 방사성 물질로부터 식품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도 일본 정부의 식품 방사능 조사는 여전히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검출한계치가 25Bq/kg인 측정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한국 정부가 고순도 게르마늄 분석기를 사용해 1Bq/kg 미만의 값도 측정할 수 있게 한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더해 쌀은 빠른 검사를 위해 50Bq/kg 이상만 검출 가능한 방식을 채택했다. 이마저도 오는 4월부터는 간이 검사라도 시행했던 후쿠시마산 쌀과 쇠고기의 방사능 검사가 축소될 예정이라고 이들 단체는 설명했다.
단체들은 “후쿠시마산 농수축산물을 공급하면 필연적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이 공급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한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