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 '가성비' 더해 '편의성'으로 승부···'밀레니얼 세대'초점

- 밀레니얼 세대, 보험가입률은 낮지만 보험 가입 의사 높아 미래고객 선점에 주력 - 미니보험 출시로 가성비와 편의성 갖춘 소비자 니즈 접목 - 보험사, 포화시장에서 새로운 활로 개척 분야로 인식

2020-02-28     윤덕제 전문기자

 

보험업계가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미래고객인 밀레니얼 세대를 타겟으로 한 보험상품 개발·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보험연구원의 ’밀레니얼 세대의 보험 가입‘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1981년 ~ 2001년 출생한 2030세대)는 4050세대보다 보험가입률은 낮지만 가입 의사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터넷이나 전화 등 직판 채널 선호도가 높고 미래의 위험보다 현재의 즐거움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태도로 가성비와 편의성을 먼저 고려하는 상품 구매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행태를 반영한 가성비와 편의성 강한 ’미니보험‘들이 인기다.

모바일 금융 앱 토스의 미니보험 가입자 10명 중 8명은 밀레니얼 세대(80.4%)로 나타났다. 토스는 지난해 1월 삼성화재‧한화생명‧에이스손해보험 등 8개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미니보험 18개를 출시했다.

토스에서 지난 1년간 2030 가입자 비중이 가장 높은 건 에이스손보의 ‘1일 운전자보험’이었다. 하루 최대 1000원대 보험료를 내면, 교통사고 처리비용을 보장해주는 상품으로 본인 명의가 아닌 렌터카 등 공유 차량을 이용할 때도 가입 가능해 2030세대의 인기를 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미세먼지 보험’도 인기다. 5년간 월 2690원을 내면 20년간 호흡기 관련 질병이나 심혈관 질병을 보장해준다. 또한 에이스손해보험은 월 보험료 3900원의 ‘휴대폰 파손보험’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올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캐롯손보의 상품들은 국내 1호 디지털 전문 손해보험사에 걸맞게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 상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보장여부를 껏다켰다 할 수 있는 스위치형 보험인 '스마트ON 펫산책보험'과 '스마트ON 해외여행보험'을 출시했다. 펫산책보험의 경우 2000원을 내면 1회 최저 45원으로 44번의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해외여행 보험의 경우 여행 2회차부터 사업비 관련 부가비용을 제거해 보험료 할인 폭을 키웠다

지난 11일에는 자동차보험도 휴대폰처럼 매월 탄만큼의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선보였다. 기존 다이렉트 보험보다 최대 30%까지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평가다. 월990원의 파격적인 보험료의 운전자보험을 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커머스포털’ 11번가와는 고객 단순변심으로 발생하는 반품비를 보상하는 ‘반품보험’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삼성생명이 판매 중인 ‘미니 암보험1.0(무배당)’상품의 경우 남자 30세 기준 월 610원만 내면 주요 5대 암을 최대 5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업계에서는 “2030세대의 특성에 맞춰 가성비와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실속형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저렴한 보험료로 당장 수익을 내긴 어렵지만 미래 고객 확보차원에서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부담없는 보험료 때문에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금융 플랫폼과의 제휴로 판매패널의 다양화에도 노력할 것이다”고 업계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어서 “밀레니얼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순자산은 부족하고 낮은 혼인·출산율 등의 영향으로 보험 가입률은 낮지만 보험에 대한 가입의사는 높은 미래의 보험 가입자인 것만은 분명하다.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소득증가가 정체되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금융 소비 습관도 높아지면서 생활밀착형 실속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활로를 찾아 온 보험사들도 미래 고객 유치를 위한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