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아시아 동맹국 정부들, 저위력 핵무기 실전배치 매우 지지"

- 美 국방부 "아시아 동맹국 정부들, 저위력 핵무기 실전배치 매우 지지"...러 위협에 대응 -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마이넛 공군기지 방문...B52, 미니트맨3 등 보유한 곳

2020-02-22     김의철 전문기자

미국 국방부가 저위력 핵탄두 장착 잠수함을 배치하는 것에 대해 아시아 동맹국 정부들이 매우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고위당국자는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이 저위력 핵탄두 W76-2를 장착한 잠수함 배치를 일부 동맹이 반기지 않는다는 취지의 질문에 "우리는 사실 많은 지지를, 특히 아시아 동맹국으로부터 받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날 브리핑은 미 국방부 2021회계연도 예산안의 핵심인 핵전력 현대화 및 이와 관련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마이넛 공군기지 방문 목적을 설명하기 위해 이뤄졌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아시아는) 우리가 핵무기를 실전 배치하지 않은 곳"이라며 "그들(아시아 동맹국) 정부가 매우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동맹국과의 논의과정에서 그들 다수는 사실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의 실행 가능한 대안으로 (W76-2를) 생각했다"면서 "그들은 W76-2의 배치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동맹국에서도) 미국에서처럼 관점의 차이가 있다. 핵에 반대하는 의회가 있고 더 넓은 논의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W76-2는 러시아에 대해 어떤 위협도 대처할 수 있다는 의지와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저렴하고 신속한 방안이며, 동맹과 적국에 대한 중요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일 미 국방부는 저위력 핵탄두를 실은 미국 잠수함 테네시호가 대서양에 배치돼 있다는 미국과학자연맹의 주장을 인정했다.

미 고위당국자는 핵 현대화에 대한 북한의 예상 반응과 관련해 "그들은 핵(무기) 비축량의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만 답했다. 에스퍼 장관이 마이넛 공군기지를 방문해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핵 위협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19∼20일 노스다코타주 마이넛 공군기지와 네브래스카주 전략사령부 오펏 공군기지를 방문했다. 마이넛 기지는 미국의 3대 핵전력 중 전략폭격기 B-52와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3를 갖춘 곳으로, 핵 현대화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