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맞수' 삼성전기 vs LG이노텍 지난해 실적 희비 교차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 대비 삼성전기 36% 감소, LG이노텍 53% 증가 -삼성전기 MLCC 가격 하락 원인...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기반소재사업 실적 견인 -양사, 올해 부품산업 시황 개선·사업 구조조정 효과로 실적 상승 예상

2020-01-29     이정헌 기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지난해 실적은 다소 큰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기는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가격의 하락으로 수익이 줄었으나 LG이노텍은 고성능 카메라모듈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부품 판매 증가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삼성전기와

삼성전기는 29일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8조408억원, 영업이익 73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 감소했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LG이노텍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 8조3021억원, 영업이익은 40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53% 늘었다.

LG이노텍 측은 “카메라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과 반도체 기판 등을 생산하는 기판소재사업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전자부품회사인 두 업체는 올해 부품산업 시황 개선과 사업 구조조정 효과로 실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 모두 최근 수익성이 떨어지는 고밀도회로기판(HDI) 사업 규모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고부가 제품인 산업용 제품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전자장비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전망됨에 따라 전자장비·산업용 MLCC의 공급능력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 시장의 고화소, 광학 줌 기능 등이 탑재된 카메라모듈 수요 확대도 매출 상승의 요인으로 꼽았다.

LG이노텍도 애플의 신형 아이폰 판매량 상승과 사업구조 효율화 작업 등의 효과로 올해 수익성이 지속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차량용 모터와 통신모듈,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카메라모듈, 전기차용 파워부품 등 전장부품사업도 성장세가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