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발화' 원인 놓고 전문가별 의견 분분

- 발화에 직간접요인 많아 원인 규명에 난항 예상

2016-10-17     허재영 기자

갤럭시노트7 교환 환불이 시작된 가운데 정부와 삼성전자가 노트7 발화 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업계와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삼성이 원인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너무나 많은 설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마다 제각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은 17일부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에 본격 착수했고 삼성전자도 KTL에 제품 설계도 등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면서 자체적으로도 결함 원인을 밝히는 데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발화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워낙 많기 때문에 발화 원인을 찾아내는 데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노트7 발화는 특정 포인트에서만이 아니라 사례마다 발화 포인트가 제각각이었다. 이 때문에 어느 한 가지 요인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화가 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미국의 한 IT전문매체는 갤럭시노트7의 AP에 가해진 약간의 설계변경이 발화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배터리를 너무 빨리 충전하려고 하면 기기가 불안정해진다"며 고속충전 기능을 지적했다.

미국의 또다른 IT전문매체는 이와관련 "갤럭시노트7은 여유 공간이 없기 때문에 외부압력이 바로 배터리로 전달됐고, 그 결과 배터리에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면서 폭발이 이뤄질 수 있다"라며 노트7의 부족한 내부공간을 지적했다.

 존 스컬리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는 11일 CNBC에 출연해 "생산과정에서 실수가 났고 이를 추적해 원인을 밝히기는 힘들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제조단계부터 모두 고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이 공정상 결함이 아닌 설계 결함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은 지난 11일 국정감사에서 해당 제품의 셀 설계도에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케이스 모서리부에 대한 설계가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출시 전 국제인증기관의 배터리 안전인증시험에서 사양에 명시돼 있는 온도조건 보다 낮은 온도범위에서 부실인증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배터리 설계 결함이라고 주장했다.

증시에 민감한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이상으로 이야기 할 게 없다. 할 수도 없다. 삼성이 많이 서두른 부분도 있고, 공급라인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문제 등이 있을 것이다” 라며 “발화 원인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는 곤란하다”고 언급을 피했다.

다른 관계자는 “발화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배터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 업계 안팎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천안에 있는 한 삼성 하청업체의 대표는 "여러가지 설들이 회자되고 있지만 삼성이 아직 원인에 대해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며 "일반적으로 지나친 방수기능에 따른 과열현상, 이른 신제품 발표, 파악하기 힘든 소프트웨어 등을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