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무풍' vs LG '휘센', "누가 더 똑똑할까"...벌써 시작한 여름가전 경쟁

- 하루 차이로 2020년형 에어컨 공개...AI 기능 강화가 ‘핵심’ - 방마다 설치되는 에어컨, 1인 가구 증가 추세 반영

2020-01-16     정두용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루 차이를 두고 2020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했다. 에어컨을 각 사의 AI플랫폼에 얹으며 편리성을 강조, 연초부터 ‘여름가전’ 경쟁에 돌입했다.

LG전자는 16일 서울 강남구 디자이너클럽에서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날 공개한 신제품은 29종에 달한다.

삼성전자도 하루 앞선 15일 '서울 R&D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형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신제품의 공통점은 인공지능(AI)이다. 각자가 구축한 ‘AI 가전 생태계’에 에어컨을 포함시켰다. 음성 동작 등 다양한 편의 기능도 강화됐다.

벽걸이형 에어컨에도 AI기반 기술이 적용된 지점이 특징이다. ‘방마다 설치되는 에어컨’, ‘1인 가구 증가’ 등에 따라 발생한 소비자의 수요가 반영된 모습이다.

LG전자가

빅스비 vs 씽큐...AI 가전 생태계에 자리 잡은 ‘에어컨’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을 발표하며 특히 인공지능 기능을 강조했다. AI 음성인식 플랫폼인 ‘빅스비’가 벽걸이형 에어컨에도 들어온 게 지난해 제품과 가장 달라진 지점이다. 스탠드형에만 탑재됐던 AI기능이 벽걸이형 에어컨에도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이 에어컨에 ‘벽걸이 와이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벽걸이 와이드엔 사용자가 집 근처에 오면 에어컨을 동작시킬 수 있는 ‘웰컴쿨링’, 공기질을 인식해서 스스로 동작하는 ‘인공지능 청정’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모션 센서도 추가돼 사용자가 방에 있는지를 파악해 에어컨이 알아서 동작한다.

삼성전자는 15일 진행한 신제품 발표회에서 AI 기반 기술을 확대 적용한 벽걸이형 에어컨의 작동 시연도 진행했다. 에어컨에 “하이 빅스비, 오늘 날씨 알려줘”라고 묻자 기온과 미세먼지 농도 등을 정확히 답변했다.

또한 “동화 팟캐스트 틀어줘”라고 말하자 “동화 팟캐스트를 진행할게요”라며 벽걸이 와이드가 답했다. ‘핸드폰 찾기’ 기능도 제공한다. 스마트폰이나 AI스피커로만 가능했던 기능이 벽걸이 에어컨에도 들어온 셈이다.

이재환 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그동안 제품의 성능에 집중해왔다”며 “그러나 지금은 사용자 경험과 삶의 패턴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가 기계의 불필요한 조작을 줄여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에어컨의 특성상 터치를 많이 하기 보단 ‘있는 듯, 없는 듯’해야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LG전자 역시 벽걸이형 에어컨과 스텐드형 에어컨의 연동을 강화시켰다. LG전자는 AI 음성인식 플랫폼인 ‘LG 씽큐((ThinQ)’ 가전 생태계에 에어컨을 포함시켜왔다. 올해는 스탠드형 에어컨과 벽걸이형 에어컨의 연동 기능을 추가한 지점이 특징이다.

거실에 있는 스텐드형 에어컨에 ‘에어컨 켜줘’라고 말하면, 방에 있는 벽걸이형도 동작하는 식이다. 인공지능 스피커인 ‘스마트 씽큐 허브’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제어가 가능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발표회에서 “모바일을 통한 가전 조작은 지구 반대편에서도 가능하다. 터치 몇 번으로 가전을 끄고 켤 수 있다”며 에어컨은 물론 TV 등 마찬가지다. 올해는 에어컨끼리의 연동을 강화한 것이 주요한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올해 출시하는 ‘LG 휘센 씽큐 에어컨’엔 고객들이 인공지능의 편리함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진화한 3세대 인공지능 스마트케어도 탑재됐다. 실내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사람이 있다면 활동량은 얼마나 되는지를 감지해 스스로 최적의 운전모드로 동작한다.

일정한 거리 내에 고객이 감지되지 않는 부재중 상황이면 에어컨이 알아서 최대 절전모드로 전환된다. 신제품은 고객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수준을 1단계, 서서 요리하거나 일하는 수준을 2단계, 청소하는 수준을 3단계로 활동량을 구분한다.

에어컨은 감지된 활동량이 높을수록 설정온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상황별 운전모드를 스스로 선택한다. 또한, 고객이 묻지 않아도 상황에 따라 변경되는 운전모드를 음성으로 알려주고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말해주는 기능도 특징이다.

LG전자는 가전제품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해주는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신제품에 적용했다. 에어컨은 제품의 작동상태를 분석해 극세필터 청소, 냉매량 부족에 따른 점검, 실외기 주변의 온도 상승에 따른 환기 등이 필요한지에 대해 사전에 감지하고 스마트폰 LG 씽큐 앱을 통해 알려준다.

LG전자는 4단계의 인공지능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 효율화(Efficiency) ▲2단계 개인화(Personalization) ▲3단계 추론(Reasoning) ▲4단계 탐구(Exploration)를 통해 AI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전략이다.

배정현 LG전자 RAC연구개발담당(상무)는 이날 발표회에서 에어컨의 탑재된 인공지능에 대해 “지금은 1단계 수준”이라며 “4단계를 이뤘을 때 모습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고객의 편의를 중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는 최대 250만대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에어컨 수요는 기온에 영향을 크게 받는 제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강화한 편의기능이 시장에 얼마나 통할 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감규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휘센 씽큐 에어컨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더 편리하고 쾌적하게 제품을 관리하고 인공지능의 편리함을 직접 느낄 수 있다”며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1등 브랜드가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삼성 무풍에어컨은 2016년 첫 출시 이래 냉방 성능은 물론 청정 기능과 디자인까지 진화를 거듭하며 사계절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신제품을 통해 주거 환경을 더욱 쾌적하게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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