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보호 조직, 올해 금융권 주요조직으로 부상

2020-01-09     황동현 기자
은행연합회와 18개

올해 금융권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에서는 '소비자보호' 조직 강화 기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대형사 중심으로 소비자보호담당임원(CCO) 독립, 준법감시조직과 분리된 소비자보호조직 구성등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DLF 사태 이후 금감원은 소비자 보호를 한층 강조하는 분위기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올해 신년사와 시무식 등에서 지속적으로 ‘금융 소비자 보호’를 강조했고 금융소비자보호처의 임원급 부원장보 1명을 증원하고 더불어 국·실장을 교체하는 부서장 인사 및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대규모 원금손실이 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대규모 환매중단사태가 터지면서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권이 사면초가에 내몰리고 있다. 금융권은 소비자보호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DLF 사태의 당사자인 우리은행은 자산관리(WM) 그룹과 연금신탁으로 나뉜 자산관리 조직을 일원화해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상품과 마케팅 조직을 분리해 상품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

KEB하나은행 역시 지난달 26일 겸직 체제로 운영하던 소비자 보호그룹장과 손님행복본부장을 분리하기로 했다. 또 투자상품서비스(IPS)본부도 신설해 판매하는 상품들에 대한 불완전 판매를 차단시킬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올해 조직개편에서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의 독립성과 금융 소비자 보호 조직 강화를 위해 소비자 보호 전담 본부도 신설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소비자보호그룹과 소비자지원부를 신설해 고객보호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올해부터 금융소비자총괄책임자(CCO)를 따로 두기로 했다.

증권가도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독립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 즉 CCO 본부를 신설하거나 독립 CCO를 선임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중에서 독립적인 CCO가 선임된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기존에는 회사 전체의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시스템을 총괄하는 준법감시인이 소비자보호와 관련해 겸직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독립적으로 소비자보호 기능을 하는 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가 독립 CCO 본부를 신설하고, CCO를 선임했다. 

CCO는 상품개발부터 사후관리까지 업무 전반에서 소비자 피해 가능성에 대해 점검하고 관리하며, 광고내용도 사전에 심의하는 권한을 갖게된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등 독립 CCO를 선임하지 않은 대형 증권사들은 모범규준 취지에 맞게 현재 검토중이라는 입장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소비자보호팀을 별도로 신설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민원이 거의 없어 소비자보호팀을 별도로 두지 않았지만 업권 내 소비자보호 강화 흐름에 맞춰 조직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