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글로벌 생수 시장 정조준...'에비앙 잡는다'

오리온, '제주용암수' 출시하며 생수 시장 경쟁 나서 중국 기업과 이미 계약 체결해 해외 수출 본격화

2019-11-26     박금재 기자

오리온이 전 세계적으로 '격전지'가 된 생수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라는 신제품을 출시하며 음식료 기업 사이에서 심화되고 있는 생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생수 시장은 관련 기업들에게 '미래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는 신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약 1조1524억원으로 추산되고 2023년에는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을 끓여마시던 과거 문화와 달리 현재는 간편하게 생수를 사 마시는 문화가 보편화되며 생수 시장의 규모가 커진 것이다.

생수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은 해외에는 '에비앙', 국내에는 '제주삼다수'가 존재했다. 한편 에비앙은 가격대가 높게 책정돼 삼다수가 국내 생수 시장을 지배해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출시된 후발주자 생수 제품들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롯데 '아이시스'는 2019년 4월 기준 13.9%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농심 '백산수'도 8.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다수의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다. 

삼다수의 점유율은 2015년 45.7% 최고점을 기록한 뒤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 2019년 들어서는 30%대까지 후퇴했다.

오리온은 신제품 '제주용암수'를 놓고 가격과 품질 두 측면에서 모두 빅3 생수 브랜드를 넘어설 수 있고 글로벌 대표 생수 브랜드인 '에비앙'을 상대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오리온의 제주용암수 관련 전략은 국내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에 더욱 중점을 두고 짜여졌다.

제주용암수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보통 생수와 다른 530ml 용량으로 출시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주용암수를 530ml로 출시한 이유를 놓고 '글로벌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500ml를 기준으로 사용하는 국가는 한국과 일본 뿐이며 글로벌 시장은 대부분 530ml 전후가 기준이라는 것이다.

덧붙여,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국내에 출시함과 동시에 중국과 베트남에도 수출할 계획을 세웠다.

제주용암수는 이미 중국 커피 체인 '루이씽 커피'에 남품하기로 계약이 체결됐고 내년에는 베트남 수출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비앙에 대적하기 위해 제주용암수는 해외에서는 더욱 비싼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오리온 측은 제주용암수의 품질이 에비앙과 대등한 수준이기 때문에 가격대도 에비앙과 비슷하게 출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리온은 광고비를 대폭 줄여 고객을 위한 프로모션과 이벤트에 투자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빅3 생수 브랜드가 광고비에 연 100억원 이상을 지출한다"면서 "오리온은 소모적인 광고경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광고비에서 절약된 비용은 제주용암수 자체 배달 앱 등을 통해 생수 증정 이벤트로 투자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오리온이 제주용암수 출시와 동시에 해외 수출 전략을 짜고 있는 것을 놓고 지나치게 무리한 행보일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생수의 품질과 맛은 소비자가 쉽게 구별하기 힘들기 때문에 지나치게 론칭 초기부터 프리미엄화를 내세운다면 시장 안착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테일러드 미네랄 워터'라는 말을 통해 제품을 설명했다. '내 몸에 맞춘 물'이라는 뜻이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오리온은 이 물을 기틀삼아 크나큰 그림을 그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부회장의 말처럼 오리온이 제주용암수를 성공으로 이끌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의 명성을 떨칠 수 있을지를 놓고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