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회장 "새로운 도약 위해 힘 모아달라"

2016-07-31     황창영

구조조정 과제를 거의 마무리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이 그룹 창립 1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호소했다.

31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한국 어느 기업도 밟지 못한 120년의 역사를 일궈낸 임직원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독려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그룹인 두산은 다음달 1일 창립 120주년을 맞는다.

이어 박회장은 "지난 4개월 간 가장 중점을 두고 살폈던 것이 '현장'을 챙기는 일이었다"고 밝히고 "현장의 직원들이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모습으로 제품 경쟁력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노력들을 봤다"고 강조했다.

그간 구조조정 노력과 관련 박 회장은 "모든 직원의 노력으로 올 상반기에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거뒀고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며 "하반기에는 안정된 기반을 바탕으로 영업 성과를 높이는데 보다 주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별도의 120주년 기념행사는 따로 진행하지 않고 사내 포털에 기념사만 게시했다.

올 2분기 두산그룹은 경영이 어렵던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의 실적이 호전되며 여유를 갖게 됐다. 자산매각 등 그간 계획된 구조조정은 일단락됐고 이제 두산인프라코어 해외 자회사 밥캣 상장만 남겨놓고 있다.

두산그룹의 시작은 창업주 박승직이 1896년 8월1일 지금의 서울 종로4가 배오개에 두산의 모체인 박승직상점을 열은 것이 효시다. 1998년 환란후에는 오비맥주 등 소비재 사업을 접고 중공업·건설위주로 재편했다.

2008년 금융위기후 글로벌 부동산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다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새로운 도약의 문턱에 섰다.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