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온 녹원씨엔아이 소액주주들, "흑자기업 상장폐지 철회하라" 분통 터트려

2019-11-18     이석호 기자
사진=녹원씨엔아이

 

전 대표의 횡령 혐의로 상장폐지 조치로 큰 피해를 입게 된 녹원씨엔아이 소액주주들이 거리로 나왔다.

녹원씨엔아이 소액주주 권리찾기협의회(이하 녹소협)는 18일 오전 11시 한국증권거래소 앞에 회원들이 집결해 코스닥시장본부 기업심사위원회의 녹원씨엔아이의 상장폐지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오후에는 녹원씨엔아이 강남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녹원씨엔아이는 정상훈 전 대표의 횡령 혐의로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결과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녹소협 측은 이날 집회에서 "녹원씨엔아이는 지난해 영업이익만 166억 원에 이르고, 올해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우량기업"이라며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서 소재 국산화를 이뤄낸 성장기업으로 올해 초 배당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이처럼 흑자를 유지하면서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 상장폐지가 된다면 거래소에서 상장이 유지될 기업이 얼마나 되나"라며 "수년이 지난 전 대표의 횡령사실이나 회사의 불성실공시에 엄한 벌금이나 처벌을 내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상장폐지 조치를 내려 소액주주들만 피해를 받는다"라고 기심위 결정에 분통을 터트렸다.

또한 "현 경영진은 상장폐지 결정에 뚜렷한 대책도 내놓지 않고 오히려 대주주의 이익을 취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등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이에 맞서 소액주주들이 사비를 들여 변호인을 선임하고, 거래소 민원제기, 탄원서 작성, 청와대 국민청원 신청 등 힘겨운 노력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녹소협 운영진은 "소액주주들이 생계까지 중단하고 집회에 참석한 목적이 거래소나 경제부처, 국회 등에 잘 전달돼 더 이상 기업의 일탈 행위로 소액주주들만 피해를 입는 상황이 지속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녹원씨엔아이 소액주주들은 지난 10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녹원씨엔아이 소액주주 권리찾기 협의회'를 출범시킨 바 있다. 녹소협에 따르면, 이번 상장폐지로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들 가운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네이버 밴드'에 가입된 회원만 730여명에 이른다.

녹원씨엔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