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시급한 아시아나... CI 교체를 신호탄으로 몰아칠 변화는?
- 사명 'HDC아시아나' 될 가능성에 무게... 인력 감축을 비롯한 비용절감 가능성 제기 - 자금 2조이상 투입... 부채비율 낮춰 항공기 도입 등 공격적 투자 예상 - 정 회장,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 밝혀... 아시아나, 그룹 주력 계열사로 위상 강화
13년간 아시아나항공을 대표했던 '날개' 마크가 사라진다. 이는 아시아나에 HDC그룹의 정체성을 불어넣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CI(기업이미지) 변경을 시작으로 아시아나에 몰아칠 변화에 이목이 집중된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직후 실무진들에게 CI 변경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HCD현대산업개발(현산)이 최종적으로 아시아나를 인수하게 된다면 사명 변경을 비롯,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조처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회장은 지난 12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자회견에서 사명 변경과 관련해 "현재까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지만 HDC의 '색'을 입히기 위해 기존 '아시아나' 사명 앞에 'HDC'가 붙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HDC그룹이 HDC신라면세점, HDC영창 등 대부분의 계열사에 HDC를 붙인 것도 이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현산은 우선적으로 아시아나의 재무 구조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 회장은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나 구조조정과 관련해 "현재까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지만,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산 입장에서는 그동안 아시아나 경영진이 방만경영을 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며 "인력 감축을 비롯한 비용절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나에 대대적인 투자도 확실시 된다. 현산은 우선 2조 가량을 투입해 660%에 달하는 부채 비율을 300% 아래로 낮춰 신용등급을 올린 뒤 항공기 대거 도입 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앞선 기자회견에서 신형 항공기에 대한 투자를 언급한 것은 최근 아시아나의 기체 결함이 늘어나면서 항공사 이미지가 타격 받고 있는 상황을 인지 및 의식한 발언이란 분석이다.
아시아나는 항공기 87대 중 19대가 운항한 지 20년이 넘었다. 오랜 경영난으로 새 항공기를 들여오지 못해서다.
또 정 회장이 아시아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언급한 후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넘어 그룹 내 주력사업이 건설업에서 항공업으로 변경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 인수가 마무리된 후 HDC그룹의 사업도 재편될 것이고, 아시아나는 그룹 내 주력 계열사로 위상이 점차 강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산이 최종적으로 아시아나를 인수한다면 장기적으로 업계 점유율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면서도 업황 악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추가 언급했다.
허 교수는 "아시아나의 9조가 넘는 부채 해결을 포함한 경영 정상화를 진행하는 데 추가 비용이 많이 들 것이고, 우발 채무도 무시할 수 없다"며 "현산은 업황 악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 기존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과의 시너지를 노리기보다 시장에 '되파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