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공식 입장 "프랑크푸르트공항 유도로, 타 항공기 좌측 날개 접촉 사고"..."대체 투입, 21시간 지연 운항"

- 정지 상태서 나미비아 항공기와 꼬리 날개 부분 충돌 - 기장 외 19명의 승무원과 241명의 승객 탑승…인명피해 없어

2019-11-17     박근우 기자

대한항공 항공기의 꼬리 날개 부분이 다른 항공기와 접촉하는 사고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발생했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한 후 발생한 사고다.

당시 대한항공 항공기에는 승객 241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고 후 비행편에 차질이 빚어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7일 대한항공과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20분쯤(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지상 이동 대기 중이던 대한항공 KE905편 항공기(보잉 777-300)의 오른쪽 수평안전판 끝단과 아프리카 나미비아 국적의 에어나미비아 항공기의 왼쪽 날개 끝단이 접촉했다.

사고가 난 KE905편은 한국시간으로 전날 오후 1시20분 인천을 출발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정상 착륙한 뒤 유도로 상에서 이동하려고 정지한 채 대기 중이었으며 승객 241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기체 손상 정도는 자세히 전해지지 않았지만 큰 충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발-프랑크푸르트행 KE905편이 프랑크푸르트공항 유도로 대기상태에서 타 항공기 좌측 날개와 접촉하는 상황이 발생해 알려드립니다"라는 공식 입장 자료를 통해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17일 2시 20분(한국시간) 사고가 발생했다"며 "기장 외 19명의 승무원과 241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항공기는 "유도로에서 정지상태로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사고 경위는 "프랑크푸르트 정상 착륙 후 유도로에서 대기 중인 KE905편 항공기의  오른쪽 수평안전판(HORIZONTAL STABILIZER) 끝단을 OAL(AIR NAMIBIA)의 좌측 날개 끝단이 접촉한 사고"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를 교체 투입해 총 21시간 지연운항 예정"이라며 "KE906편 승객 대상 지연 안내 및 호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상에서 (에어나미비아 항공기가) 저속으로 이동하는 중에 발생한 건으로 승객들의 부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가 어느 항공기 측의 과실로 발생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사고로 KE905편의 도착이 일부 지연됐으며, 프랑크푸르트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복편(KE906편)의 운항에도 큰 차질이 빚어졌다.

대한항공 측은 출발 예정 시간 10여 분이 지난 뒤 방송을 통해 게이트 앞에서 대기 중이던 승객들에게 항공기 충돌로 KE906편의 이륙이 불가능하다고 전달했다.

이후 승객들은 게이트 앞에서 1시간 이상 대기하다가 대한항공 측 안내로 인근 호텔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