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불황 속 '리드코프', 올해 깜짝 好실적에 주목

- 국내 대부업 4년 만에 첫 감소세...법정최고금리 인하 등 대부업계 경영환경 악화 지속 - 저신용자 출구전략 없어...국내 업계 3위, 대부업계 경쟁 완화에 안정적인 수익 예상

2019-11-04     이석호 기자
리드코프

 

지난해 4월 정부의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대부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3위 리드코프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내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자료=금융위원회

 

▲국내 대부업 4년 만에 첫 감소세...법정최고금리 인하 등 대부업계 경영환경 악화 지속

대부업 대출이 2014년 말 이후 4년 만에 감소세를 보이면서 대부업체 이용자 수도 3년 연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지난 7월에 발표한 '2018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업 대출잔액은 2014년 말 11조 2000억 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17조 4000억 원으로 최고점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말 대출잔액은 17조 3000억 원으로 상반기 대비 1000억 원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업체 이용자 수 역시 지난 2015년 267만 9000명에서 2016년 250만 명, 2017년 247만 3000명으로 줄더니 지난해에도 221만 3000명을 기록하며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현상을 저축은행을 인수한 대부업체의 영업 축소, 영업환경 변화에 따른 대출심사 강화, 정책서민금융 확대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업계 1위인 일본계 대부업체 산와대부는 올해 들어 신규 대출이 중단됐고, 한국 철수설이 흘러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2014년에 금융당국으로부터 대부업 축소와 청산을 조건으로 각각 오케이저축은행의 인수를 승인 받아 사업지속성이 사라졌다.

또한 햇살론, 미소금융, 새희망홀씨, 바꿔드림론 등 투입된 정책 서민금융상품 자금이 2015년 4조 7천억 원에서 2017년 6조 7천억 원, 지난해에는 7조 2천억 원에 달해 대부업체 자금 공급을 대체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지난해 4월부터 법정최고금리가 28%에서 24%로 낮아지면서 대부업계 경영환경이 더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코프

 

▲저신용자 출구전략 없어...국내 업계 3위, 대부업계 경쟁 완화에 안정적인 수익 예상

리드코프는 산와대부와 아프로파이낸셜대부에 이어 국내 업계 3위 대부업체다.

리드코프는 대부업계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해 상반기 매출액 2607억 원, 영업이익 243억 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3%, 11.8% 증가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뒀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리드코프의 핵심사업인 소비자금융 부문 영업수익이 지난해 4월 법정최고금리 인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대손상각비, 마케팅비용 감소, 대출채권 매각이익 등으로 6.7% 늘었다.

대손상각비는 488억 원에서 436억원으로 줄었고, 모집비 등 지급수수료도 113억 원에서 71억 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드코프에 대해 법정최고금리가 인하되면서 소비자금융 부문의 외형성장은 멈췄지만, 비용통제가 강화돼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생사들의 신규대출이 축소되면서 마케팅 비용 부담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형성장이 위축되더라도 대부업 시장 자체는 여전히 서민금융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한국금융학회가 개최한 ‘금융환경 변화와 시민금융기관’ 정책 심포지엄에서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민금융시장의 정보비대칭 문제를 지적하면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중금리 시장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프라임 고객 시장만 커지고 서민 신용대출시장은 최고금리에 몰려있다”고 지적했다.

국정감사 과정에서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바꿔드림론, 새희망홀씨, 햇살론, 미소금융 등 4대 서민금융상품 채무자들 중 절반 가까이가 추가대출을 받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5월 말 기준으로 서민금융 상품을 받은 채무자 164만 3381명 중 77만 4966명(47.2%)가 서민금융상품을 받고도 최소 1건 이상 추가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민금융을 받은 사람 중 절반 가량은 대출이 추가로 필요해 또 다시 고금리 업체에 손을 내밀고 있다는 것이다.

제 의원은 “정책금융상품의 근본적인 목표대로 중‧저신용자, 저소득 서민들을 위해 서민금융 상품이 대부업 등 고금리나 불법사금융, 사채 등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결국에는 서민금융상품만으로는 자금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고금리 시장에 다시 진입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해결을 촉구했다.

유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최고금리 추가인하 단행 여부가 수익성에 여전히 큰 위협요소로 남아 있다”면서도 “대부업을 대신할 저신용자 대출 창구가 부재한 상황에서 현 정부가 대부업 위축을 가속시키는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쟁 축소와 고객 신용등급 향상으로 대손상각비와 마케팅 비용이 각각 100억 원 내외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올해 소비자금융 부문의 영업이익은 600억 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